얼마전 어느 작가의 글에 의하면 어떤 한쌍의 부부가 장래계획을 세웠는데 첫째 자기집 마련、그 다음에 아기를 갖고 그 후에는 세계 일주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몇해가 지나 자기 집을 마련하게 되었고 그 다음 목표인 귀여운 아기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그동안 여러 번의 낙태수술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막상 어린아이 갖기를 원했을 때는 가질수 없는 불행한 사태를 당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미혼여성의 낙태도 급증
우리나라에 낙태를 하는 여성의 수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한다. 한국 인구보건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낙태경험율은 15~24세에서 19%、25~29세 39%、30~34세 55%、35~39세 64%、40~44세 66%로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1년에 15~44세의 전국 가임여성 가운데 26%에 지나지 않던 낙태 여성이 73년에는 30%、그리고 76년은 39%、79년에는 49%、82년에는 50%에서 최근에는 60%에 이르고 있는 등 낙태율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주고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낙태 여성 가운데 미혼여성의 비율이 75년까지만 해도 불과 2~3%에 지나지 않던것이 그후 급속히 늘어나 최근에는 전체 낙태 여성의 30%를 넘고있어 모성건강 뿐만 아니라 성문란의 풍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식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20년전보다 15배늘어
그리고 모 의대 산부인과 조사에 의하면 60년대 초반에는 전국에서 낙태를 한 여성의 수효가 약 10만건이던 것이 현재는 약 1백 50만건으로 60년대에 비해 무려 15배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니까 해마다 인천직할시 인구를 약간 넘는 수의 태아가 낙태로써 죽어 가는 셈이다.
한편 가톨릭 신자들의 낙태율을 살펴보면 84년 2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통계에서 한국인 기혼여성의 낙태수술 경험은 44%로 낙태경험자의 낙태회수는 평균 2ㆍ3회로 되어있으며 낙태경험자를 종교별로 보면 불교 49.7%、천주교 49.8% 기독교 46.5% 비종교인이 35.7%로 가톨릭신자와 비신자나 타종교 신자와는 통계학적으로는 의의있는 차를 보이지않고 있다. 그리고 손성호신부(85년)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가톨릭신자 기혼여성(20~49세) 3백 56명 중 70.5%가 낙태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면 교회는 이 낙태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해왔던가? 사도 성 바오로는 갈라디아서에서 말하기를 마술(魔術)은 우리들이 자기자신을 사랑하는것처럼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위반한 것이며 이 마술은 낙태를 포함한 여러약을 사용해서 비자연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1세기의 사도의 교훈인「디다케」에서는『낙태로 아기를 죽이지말라』라고 하고있다. 2세기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성 끌레멘스 그리고 3세기에는 엘비라 공의회、4세기에는 성 예로니모에 의해서도 낙태는 죄라고 단정하였다. 그리고 교회박사 성토마스는 낙태는 자연법에 어긋나는 중죄라고 가르친 것이다.
◆“낙태는 중죄” 거듭강조
근대에 와서는 모든 교황들이 낙태에 관해서 엄격한 태도를 취해 왔으며 특히 바오로 6세가 주제한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생명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철저히 보호되어야 하며 낙태와 유아살해는 큰 죄악이라고 선언했다.
태아는 의학적으로도 수정후 곧 생명체로 보고있다. 한때 여성의 낙태권 옹호자이었던 산과 의사인 버나드 나타슨 박사는 수태한 태아는 비록 몇몇의 세포로만 구성되어 있기는하나 인간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외계의 변화에 반응하고 재생할수 있기에 태아때부터 생명체로 취급해야하며 수태시부터 낙태하는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4주가 되면 심장의 고동이 시작되며 6주가 지나면 태내에서 운동하기 시작한다. 8주가 되면 엄지손가락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으며 11주가되면 태아가 웃기 시작하여 감정을 표시하기도 하며 12주가 되면 뇌기능이 활발해서 뇌파를 탐지할수 있게된다.
그러므로 태아는 분명히 생명체이며 독립된 인간이다. 그리고 이 생명체는 하느님의 최고의 선물이며 보배인것이다. 태아의 귀중한 생명은 하느님이 창조한 것이기에 낙태자유화란 실은 인권뿐아니라 신권에 도전하는 것이된다. 오늘날의 생명경시 풍조는 이러한 낙태성행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부모들은 낙태라는 형태로 태아의 생명을 지배할 권리가 없는 것이다. 83년 10월 2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의학협회 간부에게『인간의 생명은 우리들의 것이 아니며 하느님만이 그의 성결성(聖潔性)의 주인인 것이다』고 갈파했다.
우리들은 낙태에서 오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원치않는 임신은 교회가 권장하는 임신조절법을 사용하여 낙태라는 비극을 미리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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