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한국교회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1억여원이 넘는 원조금을 보낸 것으로 집계보도됐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가톨릭신자 공동체가 실시한 해외원조금액 중 최대를 기록하는 신기원을 이룩하면서 선교 3세기를 맞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사의 입국선교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신도에 의해 창설된 자랑스러운 창립사를 가지고 있으나 선교사의 영입이 이루어지고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줄곧 외원을 받아 현재와 같은 단단한 기반을 구축해 놓았다.
외원을 통해 급성장한 한국교회는 이미 10년전「한국외방선교회」를 창설、파푸아 뉴기니아에 4명의 선교사를 파견、「받는교회」에서「주는 교회」로 탈바꿈하는 등 인적 지원을 통한「주는교회」의 모습을 구현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해 주교회의 추계총회가 비록 2백주년 기념재정의 잔여금이기는 하지만 이디오피아 난민구호금으로 5천만원을 원조한 것을 계기로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원조금은 1억원이 훨씬 넘었으며 계속해서 성금이 주교회의 인성회 사무국에 접수되고 있다.
교회에서 집중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성과를 거둔것은 아프리카 난민들의 참혹상이 일반 매스콤을 통해 널리 알려진 탓도 있겠으나 그동안 인성회가 주관하고있는「사순절 운동」등 지속적인 교육 효과의 결실로 보여진다.
혹자는 국내에도 불우한 이웃이 넘치고 있는데 남의 나라 사람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도 없지않다.
한국외방선교회 창설과정에서도 보여준바 있는 이러한 편협된 신앙은 하루 빨리 불식돼야 하겠다.
차제에 한국교회가 일시적인 외국원조에 자족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사회사업에 대한 체험과 자생적으로 양산돼있는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외국 원조기구의 설립을 구체적으로 거론해 볼 시점에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받아만 왔던 한국교회가 선교 제 3세기에는 베푸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보다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담부서의 설립이 결코 시기 상조가 아님을 지적해 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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