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이나 피서의 계절이되면 일반적으로 사람의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집안에 그냥 있으면 좀이 쑤시고 남들이 놀러가는걸 보면 당장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꾸어서라도 가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래서 계모임이나 가족단위로 혹은 친구들끼리나 여행 알선업체의 회원으로 한데 어울려 산이나 계곡ㆍ바닷가 등을 찾게 된다.
이런 경우 대개 주말이나 일요일이 걸리게 된다. 비신자들이야 아무런 마음의 부담감없이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지만 우리 신자들은 입장이 다르다. 주일미사참례가 의무로 부여돼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신자들은 망설이게 된다. 미사에 참례하려니 놀러가는 시간이 안맞고 돌아와서 참례하려니 그것도 시간이나 여건이 잘 맞지않아 아예 궐하고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국 어느 성당이나 비슷한 형편이지만 행락철이나 피서철에 주일미사 참례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이 몇해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바로 이런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교회당국은 종래 일요일에만 국한했던 주일미사 참례의무를 토요일에도 대신할수있는 토요특전미사를 신설하기에 이른 것이다.
중ㆍ대도시의 경우 토요특전미사는 본당에따라 1~2대씩이 보통이다.
교회가 이 정도로 신자들의 형편을 고려、특전미사까지 마련했다면 주일미사를 궐하는 신자는 없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현금 전국 각 본당의 현실은 어떠한가?
주일미사 몇번 빠져봐야 고백성사 한번 보면 된다는 신자들의 자세에 근본적인 문제점이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보다 우선 즐겁고 노는일에 우선점을 두는 신자답지 못한 신자들에게 제일차적 책임이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개중에는 어쩔수 없는 부득이한 형편으로 주일의무를 못지키는 신자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대송(代誦)을 할 수 있지 않는가?
이처럼 교회는 신자들이 마음자세만 돼있다면 언제ㆍ어떤 상황에서도 주일 의무를 궐하지 않도록 배려해두고 있으나『염불보다 잿밤에』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면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당국의 보다 세심한 배려와 관심도 문제꺼리다.『으례히 이때쯤이면 성당이 비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돼왔으니 별도리가 없다』는 체념으로 팔짱만끼고 방관할 수 만은 없지 않겠는가?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
지난호 가톨릭신문이 전국관광지 및 피서지 관할 본당의 토ㆍ일요일 미사시간과 연락처 등을 공지해준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실지로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해당 본당이나 교구는 그것만으로 자족하지 말고 한발 더나아가 적극적인 홍보와 권유활동을 벌여야할 것이다. 관광ㆍ피서지 등에 성당위치와 미사시간을 담은 안내판의 설치나 현장에서의 미사봉헌 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관광ㆍ피서지에서의 신자사목에 대한 한국교회전체의 유기적이고 능동적인 대책이 이제는 수립될 단계가 되지않았나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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