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특수 라디오 방송국 설립이 눈 앞에 다가왔다. 오랜만에 들어보는「가뭄 끝의 단비」같은 반갑고도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보람된 사업을 우리 교회 기관인 서강대학교가 설립을 주관하고 있는 데 대해 가슴 뿌듯함마저 느낀다. 이미 1년 전부터 설립 준비에 착수, 유관기관의 구체적인 협조 내용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였다고 하니 내년 1월 1일 개국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라디오 방송국은 서강대학교를 운영 주체로 하여 사단법인체로 설립될 예정이며 예산은 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단체의 후원과 후원회를 조직, 충당하도록 한다는 것이 운영의 기본 골격이다.
그리고 방송 방식은 KBS의 기존 주파수(FM)의「보조방송 시스템」이기 때문에 KBS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공영방송으로서 거듭나고자 하는 KBS가 이번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함으로써「공익에 기여하는 방송」이라는 위치와 명예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도 크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년 1월 1일 개국 예정인 장애인 라디오 방송국은 우선 일차적으로 전국 1백만 장애인 가운데 23만여 명에 달하는 시각 장애인 및 그 가족을 주 청취자로 하는 소수 대상 전문 채널이다.
그러나 서강대학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텔레비전 방송국 등 모든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명실상부한 장애인 방송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애인 방송국은 청취 범위가 비교적 제한되는 전문 방송 영역이지만,『정보화 시대에 복지와 나눔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각종 정보에 차단되어 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자는 것』이라는 설립 취지에 우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장애인 라디오 방송국 설립은 이제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법인체 설립을 비롯한 후원회 조직, 방송자문위원 위촉, 편성 제작팀 선정, 장비 구매 설치, 회선 구성, 방송 청취 특수 수신기 제작 배포 등 개국하기까지 아직도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장애인 라디오 방송국 설립은 교회 기관과 공영방송이 손을 잡고, 국민들의 협조로 장애인을 더 이상 소외 계층이 아닌 국가 발전의 한 계층으로 참여시킨다는 이상적인 사회운동이 될 것이다.
서강대학교는 KBS와 함께 장애인 라디오 방송 청취에 필수적인 수신기 배부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은 장애인 방송국 설립을 후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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