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이 애창하는「홈 스위트 홈」의 작가 죤 하워드 펜온 한번도 가정을 가져본 일이 없다고 한다. 그가 이 노래를 지은 것은 프랑스「빠리」에서 글자 그대로 엽전 한푼없는 처량한 신세에 놓여 있을 때였다.
그는 한평생 아내를 얻지 않고 집도 가지지않고 이 지구 위를 헤매어다녔다는 것이다.
1851년 3월 3일 CㆍE 크러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런말을 했다.『진정 이상한 얘기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정의 기쁨을 자랑스럽게 노래한 나 자신은 바른말이지 아직껏「내집」이라는 맛을 모르고 지냈으며 앞으로도 맛보지 못하고 말것이오』그는 이 편지를 쓴지 1년뒤 튀니스에서 사는집도 없이 거의 길가에 쓰러지듯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이것이 어쩌면 아이러니칼하게도 현대인의 가정 병폐에 대한 전형적인 모델이 아닌가하고 생각해본다. 나의 눈에 비치는 주변의 가정을 놓고볼때 외면적으로는 타인의 눈에 가정의 풍만함을 과시할것같은 현대가정의 그내면에 드리워져있는 진정공허한 실존적 암운은 그야말로 진정한 가정의 부재현상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부부간 친자간의 갈등과 대립、노부모에 대한 불효、불경、가족 구성원간의 과보호 내지 무관심 등은 가족은 있으되 가정은 없는것 같은 현실-그래서 독일의 격언에『결혼은 쉽고、가정은 어렵다』는 말이 실감나게한다. 내가 아는 상식의 결혼관은 자녀의 출산과 양육 그리고 부부들의 사랑과 협조를 전제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정을 구성하기 위하여 체결하는 인격적인 약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은 만남의 여로에서 주어진 사랑의 종착점이요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인 가정의 시발점이다.
그런데『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는 말과같이 약조를 잘실천치 못한데서오는 가정의 병폐라는 것이다.
나는 ME를 지도하면서 특별히 가정사목에 관심을 가져보니까 이런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행복한 가정은 언제나 가족 서로가 닮아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어느사람이나 모두 따로 따로였다. 그래서 내가 경험한 가정들의 예를보면 부모들은 맨날 툭하면 아이들앞에서 싸우면서 자녀들에게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있었다. 부모들은 하루종일 성경이나 책한자 안 읽으면서 자녀들에겐 공부가 최고의 목표라고 하면서 사정없이 들볶고있지 않는가? 부모들은 자기들의 여가를 비생산적으로 보내면서 자녀들에겐 시간은 성공의 최대수단이니 초를 아끼라고 하고 있다. 평소에 물질적인 안배로 인한 과보호는 철저하지만 진정 내남편、내아내、내 자녀의 갈등과 고민에는 무관심하다.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에 하느님께서 함께 생활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족들이 기도로 일치를 이루는 대화보다 세상살이에 주판알 굴리리가 더 바쁜것은 웬일인가? 그래서 문제아 뒤에 문제 부모가 있고、냉담자뒤에 냉담가정이 있나 보다.「남편과 아내」、「부모와 자녀」라는 이 만남의 관계가 진실로 애타적일때、다시 말하면 진정으로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요의 자세일 때 부모、나 만남 그리고 가정이 될것이라고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현자들에게 한마디 건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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