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노총각이 하나 있었다.
어쩐 일인지 선을 보기만 하면 퇴짜를 맞는다. 친구가 물었다.『야! 오늘 선 봤다더니 어떻게 됐니?』『응. 아주 괜찮은 여자가 나왔길래 이번엔 어떻게 하든지 꼭 성사를 시켜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 않겠니?』『그래?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글쎄 괜찮아 보이는 여자들은 죄다 성당엘 다니는 모양이지?』『그래서!』『너도 알다시피 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잖아, 그래서 안한대…』
『아이고, 이 바보야! 나중에 산수갑산엘 가더래도 그땐 미친 척 하고 너도 성당에 나간다고 해야 하는 거야!』
그래서 다음부터 신앙 때문에 아까운 아가씨를 놓치는 일이 절대로 없기로 단단히 마음 먹었다.
며칠 후 또 다른 데서 선 볼 기회가 생겼다. 보기에도 영혼 맑아 보이는 절세가인이 아닌가. 침을 꼴깍 삼키며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저어,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댁에는 종교가 뭐예요?』『아, 예예! 저도 성당에 다닙니다』
『어머나 그러세요? 참 잘 됐군요』하고 몇 마디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아무래도 이 총각, 신자가 아님이 확실해 보여 지혜로운 이 아가씨가『저어,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주님의 뜻일 거예요. 그래서 그런데 우리의 만남을 주님께 먼저 기도로 말씀드리고 싶군요. 댁에서 먼저 주의 기도 하시면 제가 성모송 할게요. 그리고 나서 영광송은 함께 바치도록 해요』
이 말을 들은 총각 아까운 아가씨를 놓치긴 싫고 해서 진땀을 빼며 군대 있을 때 휴식 시간 가지려고 거짓말로 두어 번 가본 성당에서 줏어들은 주의 기도를 떠듬떠듬 외우기 시작하는데,『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그 나라가 임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여기까지는 그래도 가까스로 했는데 그 다음은 이제 참말로 헛갈리는 듯『오늘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북돋운다……』
★…운전…★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에서 회원들의 자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연수회를 마련했다.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이렇게 묻는다.『여러분, 차를 몰고 가면서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습니까? 자기보다 느리게 가는 사람은 병신이고, 자기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은 미친 놈이라고……』
★…고해성사…★
『신부님, 저는 지난 한 달 동안 남편을 일곱 번이나 속였답니다』 하고 한 부인이 죄를 고백했다.
『앞으로는 남편을 속이지 마세요』하고 훈계한 후『보속으로 주모경 열 번을 외우라』고 신부님이 말했다.
그 다음 차례에 들어온 다른 부인이『신부님, 저는 저번 성사 이후 남편을 다섯 번씩이나 속였어요』하고 고백하자.『남편을 그렇게 속이면 됩니까?』하고 야단을 쳐놓고, 아까 부인과의 비율을 감안하셨음인지『보속으로 주모경 열 번을 잘 바치고 앞으로 남편을 꼭 두 번만 더 속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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