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이 한국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백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초대교회 때에는 우리나라가 너무나 가난하여 교황 성하께서 주일 파공을 관면해 주셨고 다른 나라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생활하여왔지만 지금은 주일 파공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며 도움 받는 나라에서 베풀어야 할 만큼 성장해왔다.
또 지난 날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성직자나 수도자의 해외 파견 등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큰 변화에는 보이지 않은 많은 이들의 기도와 희생이 뒤따랐을 것이다.
발전되어가는 교회의 모습에 흐뭇한 마음도 들지만 신자들 중에는 쉬고 있는 교우가 많아 가슴이 아프다. 그 쉬는 이유들이 따지고 보면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같은 교우들 때문이라는 사실에 더 가슴이 아프다. 내가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하더라도 그것이 교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활동이라며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현상을 볼 때 우리 신자들은 외적인 활동은 많이 하지만 내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크게는 교구별로 작게는 본당별로 레지오나 ME 성령 세미나, 피정 등으로 신자들의 개인 성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보다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닮고자 노력하는 몸부림이 없다면 알맹이 없는 콩깍지와 다를 바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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