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 미사이며 주일미사에 쓰는 여러가지 전례음악(성가)이 모두 뜻하는 의미가 다르고 매주일 지향하는바가 다르기 때문에 전례와 일치되는 곡을 선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지휘자들이 직면하는 첫 어려움이 이 문제가 아닌가 한다.
◆선곡의 기준은 무엇인가
성가책에 있는 성가중에서라면 아무곡을 선택해도 되는 것일까?
성가는 그 예절에 합당한 곡을 부를때 예절이 더욱 거룩하고 공동체의 일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지휘자는 미사 또는 특별한 전례에 관해 그때그때의 의미를 먼저 파악해야한다.
즉 지휘자는 각 성가를 어느때 부를 수 있겠는가를 성가 제목과 가사를 보고 분류할수 있어야 한다.(성가책에는 대략 분류되어 있다.) 또 축일표를 보고 관련된 성서와 기도서를 미리 읽어보면 선곡의 방향을 알 수 있다.
가사가 예절과 비슷하면 어느 성가나 가능한가?
새로 간행된(통일) 가톨릭 성가집에 수록된 곡은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다른 성가책이나 피-스를 쓰고 있는 교회가 적지 아니하므로 언급한다.
즉 일부 개신교에서 흘러들어오는 성가 중 경신례에 부적합한 선율과 리듬을 가진곡이라든가 국적불명의 저질성가를 미사때 부르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공동체 성가집 2번의 경우, 하이든의 현약 4중주 C장조(작품76-3)「황제」중의 일부이다. 감미롭고도 장엄한 좋은 곡이지만 이 곡이 독일 국가라는데 문제가 있다. 혹시 독일인이 미사참례하다가 이 성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듣고 벌떡 일어서는(국가이므로) 웃지못할 희극이 발생하지나 않을지...
또 공동체성가집 137번은 러시아성가로 되어있는데 역시 러시아국가라고 한다. 하고 많은 좋은 성가를 두고서 하필이면 남의 나라 국가를 교회에서 공공연히 불러야만 하나?
◆우리말로 불러야만 하는가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자국어에 의한 전례를 인정했기 때문에 란틴어성가가 대폭 한국어로 대체된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하나 라틴어는 가톨릭의 공식 언어였고 그레고리안성가는 모든 성가의 최우위에 있는 성가이다. 성가대 지휘자는 본당 신부님과 협의하여 가끔 그레고리안 성가나 라틴어 성가를 미사때 부를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성가대가 부를 곡과 개창할 곡을 구분해야 한다.
성가대는 노래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평소연습을 통해 보다 세련된 음악적 표현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단체이다. 입당성가에서부터 퇴장성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곡에 대해 전신자 개창을 주장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으나 전신자 개창은 결국 전신자의 성가수준 저하를 초래하기 쉽다. 특히 위험한 것은 악보와는 다르게 편곡(?)하거나 변질시켜서 노래를 불러도 고쳐지지 아니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이밖에 가사를 검토해보면 하느님 찬양과 무관한 내용도 더러있다.
이모든 것에대해 성가대 지휘자뿐만 아니라 성가전례를 담당하는 모든 분들이 신경을 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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