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성모님이 현세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영광속에 들어올려진 사건을 기리는「성모승천대축일」이다. 이날 우리 민족이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듯하다. 성모승천교리가 반포되었을때 영국의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짓궂은 의원들이 가톨릭 의원들에게『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너희 교황은 이런 교리를 다 믿으라고 하느냐?』며 야유 섞인 질문을 던졌다. 제법 똑똑한 가톨릭신자 의원들이 서로 보충해가며 진지한 신학적 해명을 늘어 놓았지만 납득이 안간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다혈질의 소박한 가톨릭 신자 털고 일어나 외쳤다.『아니 이보시오들、하늘과 땅과 그안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땅위에 있는 조그마한 자기 피조물 하나를 하늘까지 운반하는게 뭐 그리 어렵겠소!』. 그제서야 의원들은『그 설명이 제일 맘에 드는군』하며 납득이 간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예수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다. 우리는 비록 죽지만 부활할 것이란 믿음과 희망속에 살고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하느님으로서 당신 능력으로 부활하셨다. 그러므로 우리 미약한 피조물들은 하느님이 약속하신 우리의 부활과 구원을 실감하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성모승천」이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는지도 모른다. 구원을 약속하셨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구원을 보여주신 것이다.
▼성모님은 우리와 똑같은 피조물이다. 하느님께서 당신능력으로 승천시켜주신 분이다. 위대한 은총의 승리요 신앙으로 순종한 인간의 위대한 인간 승리이기도 한다. 성모승천은 현세생활을 벅차하며 허덕이는 모든 인간들에게『보라、이 여인을! 용기를 내라.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렇게 되리라』하고 우리에게 응원을 보내시는 하느님의 몸짓같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속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하시는 성모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미래를 예견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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