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의 여섯 가지 유형…★
갖가지 모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이것이 교회의 모습일진데 어찌 신심의 행위가 한결 같을 수 있으랴.
영성체의 모습도 각양각색인데 우선 그 대표적인 것 여섯 가지만 살펴보면 첫째, 사모형:입도 벌리지 않고 성체 분배하시는 신부님만 그윽히(?) 존경스런 눈길로 쳐다보는 형.
둘째, 쪽집게형:신부님의 손에서 성체를 꼭 집어 받아가는 형.
셋째, 날치기형:「그리스도의 몸」하는 말도 떨에지기 전에 가로채어 가는 형.
넷째, 세퍼드형:혀를 길게 내어 밀고 혀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형.
여섯째, 골키퍼형:멀찌기 떨어져 서서 던져라는 폼으로 손을 내리깔고 서 있는 형.
★…첫 강론…★
보좌신부님이 첫 강론을 하시게 되었다.
주임신부님이 집전하시는 교중미사에서 복음 봉독과 강론을 맡으신 것이다. 제의실에 먼저 도착한 보좌신부님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안절부절하고 계실 때 주임신부님이 들어오셨다『오늘 강론 기대합니다』하고 주임신부님이 말씀하시고는『그래, 강론 준비는 잘 되셨소?』하고 물었다.
『아이고, 주임신부님, 왜 이렇게 떨리고 긴장되는지 도무지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군요』
이 말을 들은 주임신부님이 당신의 첫 강론 때를 떠올리시며 인자로이『아마 그러실 게요. 그럼 미사주라도 한 컵 하시구료. 한결 긴장이 덜 될 테니까요』하시고는 제대를 향해 입당 행렬 지어 나가셨다.
미사주를 한 모금 마셔도 오히려 더 떨리자 한 컵, 또 한 컵 마시다가 미사주를 두 병이나 비우게 되었다.
이윽고 알렐루야가 울려퍼지자 보좌신부님, 중백의에다 영대를 걸치시고 강론대로 나갔다. 그리고 왠 일인지 하나도 떨지 않고 강론을 무사히 마쳤다.
어떻게 끝났는지 분간을 할 수가 없어서 점심식사 때에 주임신부님께 여쭈어 보았다.『신부님, 오늘 제 강론 어땠어요?』
『예, 아주 힘차고 당당했어요』그러자 조금 기분이 좋아진 보좌신부님이 또 물었다.
『뭐 고쳐야 하거나 지적할 만한 데는 없었습니까?』그러자 본당 신부님 왈『뭐 꼭히 말씀 드리자면 두 가지 정도를 지적하고 싶군요. 첫째는 알렐루야 후렴 부분을 휘파람으로 따라 부르시는 것과 강론 마지막 부분에「아멘」이라고 하면 더 좋았을 것을 신부님께서「부라보」라고 하시더군요』
★…부부 싸움…★
열심하기로 말하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바오로씨가 3박 4일간 대피정을 다녀오더니 이건 숫제 성당의 모든 일이 제 일인 듯이 왠종일 성당에 붙어 사는 것이었다.
참다 못한 아내 막달레나씨,『보이소 바오로씨요! 세상에 웬만 하면 신자가 싸움하면 옆집에서 흉 볼까 봐 참을라 켔디만도, 내 인자사 마 더 못 참겠심더. 남들이 부부싸움 한다 카더라도 오늘은 내 바가지 좀 긁을랍니더.
당신 성질상 내가 뭐라꼬 하면 가만 있을 양반이 아니이께 틀림 없이 부부싸움이 될끼고…, 그러이 어서 일루 와서 고상 앞에 퍼뜩 앉으이소. 부부싸움 시작기도부터 하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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