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본당 수녀님과 함께 영광 원전 3호기 장전 저지대회에 참석하러 갔다. 영광 원전 3호기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었다. 호남ㆍ영남을 넘어서 적어도 반핵운동에 있어서만이라도 연대하면서 핵문제에 대해서 늦게나마 알기 위해서 이 대회에 동참하였다. 사실 국민들은 원자력에 관한 한 누구를 믿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쪽에서는 죽으라고 반대를 하고、다른 한쪽에서는 TV 광고까지 동원하여 지지한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
울산에 사는 어떤 분이 원자력에 관한 나의 환경칼럼을 읽고 조목조목 비판하여 주었다. 물론 나 역시 그 비판에 대해서 다시 비판할 수 있다. 문제는 소모적 싸움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원자력의 사용에 따른 합리적 결단을 유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쪽이든 저쪽이든 같이 살아야 한다.
왜 원자력 발전소의 성립이 불가피한지?、원자력 산업의 다국적 기업성이 무엇인지?、이득을 얻는 자는 누구이며、손해를 입는 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누가 원자력 산업체를 경영하는가를 소비자의 주체인 국민이 알아야 한다. 우라늄 235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물질인 플루토늄은 무엇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전성이 어떻게 보장되며、발전소 주위에 사는 주민들에 대해서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누출되는 소량의 방사능이 귀신 같이 감촉되지 않으면서 질병과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은폐하면 곪아 터진다. 좋은 점만 선전하지 말고 원자력의 파국적 위험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인간 욕망의 맹목적인 충족을 억제시키고 절제와 절약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향하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
나는 그날 대회장에서 적어도 영광 핵 발전소는 부지를 선정하는 일로부터 기초 조사와 설계、건설에 이르기까지 잘못되어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발전소의 안전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는 한 장전은 저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1991년 9월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 원자력기구 회의에서 교황청은 아직도 핵 에너지의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아직도 현대 우리 교회의 입장은 존 맥도나 신부님의 지적대로 매우 순진하고 정보가 불충분하다. 영광본당의 박 신부님의 어머님은 칠순이면서 아들 신부를 뒷바라지하고 계신데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아들 하는 일이 옳은 일인겨?』대답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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