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초에 우리 천주교회에서도 수녀장상연합회의 오랜 준비와 경제적협력으로 아세아 지역 수녀님들의 모임인 AMORⅦ 이 개최된다.『교회안에서 여성의 위치 및 역할』을 주제로 모이는 이번 총회는 12개국에서 40명이 넘게 참가하며、아세아 지역 모임이지만 옵서버로 영국ㆍ미국ㆍ캐나다 등에서도 참석한다.
2백주년을 지내고 3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한국천주교회의 발전과 더불어 이 모임은 마치 미리암 델여사가 말했듯이 교회 여성들의 지위를 위해서는 참으로 위대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약 10여명의 오지리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가톨릭 여학생관을 방문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 및 역할과 성차별에 관한 질문이 나와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물론 유럽도 완전히 인간 평등이 이루어진것은 아니고、여성의 역할도 지위에 따른것은 아니지만 기독교 사상이 밑바탕이 된 문화권이라 우리보다는 좀더 상호존중하며 공동협력(Partnership)하면서 활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28일자 가톨릭신문에 본당수녀 탐방기에서만 보더라도 수녀들의 역할은 다양하나 지위도 결정권도 없다.
자기 위치도 모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남성들에게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인데 다만 여성이기 때문에 또한 수녀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해야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뜻에서 AMOR ⅦD은 교회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방향모색에 기여하게 될것으로 믿어 의심치않은다.
신교에 여목사(女牧師)의 활동을 예를 들어봐도、김민자 목사는 버스안내원을 돌보는 일에 크게 기여했고、유재춘 목사는 간질병환자를 돕는일에、박창윤 목사는 윤락여성을 보살피고 새로운 삶을 결정하는데 각각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녀님들의 경우 만물박사도 아닌데 무엇이든지 수녀님에게만 요구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리한 처사이며 그래서 여러본당에서는 수녀님들이 평신도로부터 오해를 받게된다. 왜 평신도가 할 수 있는 일까지 전부 수녀님들이 다해야하나?
그리고 수녀님들이 신부님의 명령에 무조건 순명하시기 때문에 평신도들에게도 무조건 순명을 요구하시는것에 반발이 있다.
이런 관계에서 평신도들은 본당안에서 수녀님을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오해가 생기고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은 수녀님들까지도 신부님의 권위적 교회운영방법을 그대로 실천하는데 있다. 이와같은 문제는 현대 발전하는 교회가 안고있는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이다.
본당생활은 적어도 민주시민을 만드는 훈련장이 되어야하고、무엇보다도、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정의롭고 질서있는 평화의 공동체가 아쉽다.
여성지위의 회복은 사회에서나 교회에서나 말할것도 없이 인간존엄성의 회복임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