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람들은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여 여러가지 기념일을 많이 만들어 서로 초대하고 축하하는 파티를 많이 갖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웃을 초대할 핑계를 만들까하여 고안해 낸 것이 여러가지 결혼기념일인가 보다. 결혼식을 올리면 이것을 종이에 비유하여 지혼식(紙婚式)이라 했다. 25년이되면 은혼식이라하여 성대히 기념하고 50년에는 금혼식이라하여 더크게 기념한다.
▼그것이 너무 길어 그 중간에 몇가지를 자주 보태다보니 오늘날에는 거의 매년 기념일을 갖게되었다. 즉 2년째는 밀짚에 견주어 고혼(藁婚)、3년은 당과(糖菓)혼이라했다. 3년쯤 돼야 결혼의 단맛을 안다는건지、3년까지는 아직도 결혼의 달콤함이 지속된다는건지 모르겠다. 4년은 혁혼(革婚)、5년은 목(木)혼、이렇게 5년까지는 매년 결혼기념일을 챙긴다. 5년까지가 위험의 고비라는 뜻일까?
▼5년이 지나면 7년째 화(花)혼、10년은 주석(朱錫)혼、15년은 수정(水晶)또는 동(銅)혼이된다. 20년은 도기(陶器)혼、드디어 25년 은혼을 성대히 경축한다. 30년은 상아(象牙)또는 진주(眞珠)혼이요 35년은 산호 또는 비취혼이다. 40년은 모직(毛織)또는 에메랄드혼이요 45년은 실크 또는 루비혼이라하고 50년은 또 한고비로 금혼식을 갖는다. 마침내 60년이면 다이아몬드혼을 경축하고 그 이상은 없다.
▼대구 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는 올 9월 15일로 주교서품 30주년을 맞는다. 즉 상아경축 또는 진주경축의 해가 되는 셈이다. 사제서품일도 아닌 주교서품 30년이라면 정말 상아와 같이 값지고 진주와 같이 빛나는 기념일이 아닐 수 없다. 바야흐로 거교구적인 경축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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