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이 세상의 복음화에 있다.『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꼬16ㆍ15)하신 말씀에 따라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복음전파의 사명에 불림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현세 교회의 존립목적은 바로 이 세상의 복음화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복음화의 구체적 실현은 전교로 나타나고 전교는 신자 개개인이 아직도 하느님을 모르는 이웃을 예비자교리반에 인도함으로써 구체화된다. 신자이면 누구나 전교를 해야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지식이요 이웃을 예비자교리반에 인도한다는 것은 지식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행동이 없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가을이 되면 모든 본당에서 새로운 예비자교리반을 시작한다. 이 가을 예비자 교리반을 위해서 신자들은 미리 전교활동을 해야하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 신자들이 전교가 우리의 본질적 사명임을 지식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얼른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을 움직일 만한 특별한 계기를 잡지 못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교를 위해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온갖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것이다.
한 사람이 하느님께 불림을 받는다는 것은 그것이 성소라고 볼 때 먼저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어야하고 여기에 대한 응답으로써 예비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비자를 권유하기에 앞서 기도를 해야하고 그다음에 우리의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전교를 위해서는 9일기도나 묵주의 기도바치기 등 기도운동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강연회나 전교경험담 발표회 같은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이다.
이러한 모든 방법이 교구단위나 한지역단위로 초본당적인 협조와 공동보조가 이루어진다면 전교도 하나의 붐을 타고 더욱 가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우리는 2백주년을 보내면서 물심 양면에 걸쳐 피나는 노력과 희생을 바쳐 왔다. 2백주년에 쏟는 우리의 희생과 노력은 2백주년 행사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기보다 오히려 3백년대를 더욱 값있게 맞고자 하는데 있었다. 교황성하를 모신것도 현재를 사는 우리가 교황성하를 뵙고싶은 열망에서였다기보다 앞날을 더욱 기쁜마음으로 열심히 살고자하는 마음을 굳게하고자 함에서였고 1백 3위의 시성식도 성인들의 영광을 위해라기 보다는 3백년대의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도 꼭 같은 훌륭한 신앙선조가 되겠다는 다짐을 주기위해서 필요했던 일이었다. 이렇게 볼 때 2백주년의 열기가 아무런 결실이 없이 식어만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2백주년의 결실이란 신자들의 내실과 전교열로 나타나야한다. 이러한 결실을 맺고자하는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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