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중、기다리세요』한참후 다시 튀어나온 교환양『어디요?』『○○님 좀 부탁드렸는데요』또다시 잠잠…『어디 대드려요. 말씀하세요』갑자기 나타난 그녀는 여전히 물었다.『아까 말했잖아요. ○○님 대달라고』아무말 없이 사라진 그녀는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10분후 다시 수화기를 든 나는 정중하게 ○○님을 바꿔달라고 부탁드렸다(?). 일언반구 없이 쏙 들어갔던 그녀는『통화중요』하고는 역시 사라졌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3분후 다시 등장、『어디요?』하는 교환양에게「오기」로 기다린 나는『그렇게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약간언성을 높혔다.『오래긴 뭐가 오래됐어요. 난 뭐 댁전화만 받고있는 줄 알아요?』라는「굉음」이 내 말이 채 떨어지기전에 날아왔다.
적어도『미안합니다. 통화가 많아서 그래요』라는 대답을 확실하게 예상하고 있었던 나는 갑작스런 반격에 머리가 띵할뿐 할말을 잃었다. 교회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바로 며칠전에 겪은 실화의 한토막이다.
불친절 전화실태는 비단 그「곳」만이 아니다. 교회의 이름을 단 기관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불유쾌한 전화를 경험할때마다 나는 ○○회사의 K양을 떠올리곤 한다. K양은 내가 아는한 최고의 자격을 가진 교환양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 회사는 가톨릭계는 아니었지만 업무관계로 자주 통화를 항상 즐겁기만 했다. 찾는 사람이 통화중일 때 그녀는 어김없이『어떻게 하면 좋죠. 통화가 길어지시는데요. 잠깐 기다리실래요. 아니면 제가 전화를 넣어드릴까요』또르르 굴러가는 밝은 음성으로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했던 그녀는 얼마전 시집가느라 직장을 떠났었다.
얼마나 섭섭했던지. 그러나 직장의 보배였던 그녀는 다시 불려왔고 결국 그 직장、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인 전화실 실장님이 됐다. 최선을 다한 성실이 가져다준 최고의 결실이었다.
증거의해도 벌써 반이나 넘게 지나갔다. 전화 걸고 받는것부터 가톨릭답게 하면 화끈하게 변해볼 용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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