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게 하소서」(LASSET UNS VEREINIGEN). 지난 8월 5일부터 30일까지 결핵환자 후기 요양원인 경남 고성「예수의 작은 마을」내 소성당벽에 붙여져 있던 조그만 포스터속의 글귀다.
위를 향해 합장한 두쌍의 손위에 각각 AUSTRIA KOREN라고 적혀있는 포스터 상단에 새겨진 이글귀는 사순절때부터 극기와 절제생활로 준비、2년째「예수의 작은마을」을 찾아와 순수 노동봉사를 펼쳤던 오스트리아 신앙인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교사ㆍ학생ㆍ간호원ㆍ엔지니어ㆍ신학생ㆍ위생감정가ㆍ외판원ㆍ가정주부 등 16명의 다양한 직업인들로 구성된 오지리인 남녀봉사대의 몸을 아끼지 않는 4주간의 활동은 신앙인들만이 발휘할수 있는 진정한「나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벽돌쌓기ㆍ톱질하기ㆍ콘크리트 작업 등을 쉬지않고 진지하게 일하던 모습에서 보다 한국에 오기전 4개월여에 걸친 철저한 사전준비과정에서 볼수 있다.
오지리 9개교구 중 5개교구 소속 신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사순절때부터 항공비ㆍ체재비 등 1인당 1만 8천실링、한화로 약 80만원 상당의 일체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매일 극기와 절제생활로 일정액을 적립해 왔으며 매월 한 곳에 모여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방문국에 대한 사전교육과정을 거쳐 마침내 황금 같은 4주간의 휴가를 온전히 봉헌했다.
신앙ㆍ노동ㆍ가진 바를 나누며 제 3세계국가를 이해하고 나아가 이 세상이 나눔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려는 이들의 열의는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의대생 아네스양과 도리스양으로 하여금 오지리내 일간지ㆍ가톨릭신문ㆍ교구보ㆍ본당보 등에 한국과 예수의 작은 마을을 소개한 글들과 자신들의 한국기행문을 책자로 엮어 예수의 작은마을로 보내오게 했다.
이제 그들은 떠나갔다. 그릇된 보도로 제 3세계국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있는 구라파인들에게 한국의 올바른 모습을 전해주는 민간외교사절로、또 신앙인으로 한국을 찾아왔던 그들의 노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지금 이 시간 낮밤을 달리하며 살고있는 그들과 우리들은 비록 몸은 멀리떨어져 있어도 세계평화를 희구하는 같은 신앙안의 한 형제자매임이 틀림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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