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사에 참여할때보다 빠질때가 더 많은 어떤 신자가 좀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할머니들이 주축이 된 레지오에 참관했더니, 로사리오 1백 50단ㆍ파티마병원 붕대 재생 봉사ㆍ연도 등 활동보고가 많더라는 것.
그래서 집에 돌아와 일주일동안 큰 마음먹고 묵주신공을 해보았더니 겨우 35단을 했다.『난 도저히 레지오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그는 레지오 가입을 포기했단다.
나는 그에게 우리 레지오 쁘레시디움은 참 재미있고 활동도 별로 없어 부담스럽지도 않으니 와보라고 권했다.
『어떤 정도인데요』라고 묻는 말에 나는 좋은기회라고 생각해『남편이 화났을 때 대꾸안하기』『아이들에게 꾸중해야할 때 설득시키기』『공중목욕탕서 대야치우기』『이웃집 쓰레기 치워주기』『성서 2페이지씩 읽기』이런 정도라고 했더니『좋아라』했다.
이런 정도를 쁘레시디움의 활동보고라고 꾸리아에 보고한다면 그 쁘레시디움은 좀 열심한 쁘레시디움으로부터 공격받을지 모르겠다.
『그것들은 마땅히 해야할 크리스찬의 의무지 활동보고꺼리가 돼요?』『단장이 무능하기 때문에「성당청소」「초상집협조」등 활동의 대상을 찾지 않았다』『성모님의 군대로서 너무 안일하다』등등의 소리를.
그러나 그대로두면, 신영세자가 혼자 신앙생활을 하다가 주위신자들과 대모와 별 인간관계없이 나태해질 때 누가 가서 권유할 것인가. 일년에 두번 고백성사 보는것도 반장이 세번 네번 권해야 겨우 보는 정도의 신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신앙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안에서 격려해주는 이웃 때문에,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공동체의 신앙이 형성된다.
활동보고가 보잘것없어도 서로 격려하는가운데 아껴주는 형제자매가 된다.
「주일미사 지각 안하기」라는 정도의 가벼운 활동지시 일지라도 실천하기가 쉽다.
레지오의 변태라 할지라도 교회의 미사전례조차 잘모르는 신영세자에게는 가벼운 활동지시와 생활주위에서 쉽게 행할수 있도록하는 활동이 전반적인 신앙생활에 유익할것이다.
정송자<마산시 월남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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