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3세 교황은「로마」의 빈민지대나 병원과 감옥을 즐겨 찾았다.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도하고 인간적으로 대해주었다. 그들은 교황을 좋아했고 교황도 그들을 사랑했다. 그들은 교황의 방문을 황송하게 생각하고 너무나 고맙게 생각했다. 교황은『당신들이 나를 찾아 올 수 없는 형편이 아니오. 그래서 내가 찾아온 것이오』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분을 사랑했고 만인의 아버지로 또는 할아버지로 존경했다.
▼베르뜨랑이라는 부유층 출신의 한 프랑스 청년은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해보겠다는 이상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는 이일을 위해서는 먼저 가난을 알아야하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넝마주이 집단에 가담했다. 남루한 옷을 차려입고 겉보기에는 행색을 그럴듯하게 차렸다. 그러나 그들은 이 청년에게 선뜻 마음의 문을 열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그동안은 이 청년은 이방인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그들이 얻어온 밥통에 숟가락을 넣고 함께 식사를 나누고서야 그들은 비로서 청년을 형제로 맞아주었다. 이렇게 1년을 넝마주이와 함께 살아본 이 청년은 두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는「부자로 살다가 남루한 옷을 입고 움막에서 잠자기는 쉬워도 험한 음식을 함께 나누기가 제일 어려웠다」는 것과 또하나는「부(富)와 동정심은 반비례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의 주교 일곱분이 소외된이들의 생활현장을 체험했다. 넝마주이와 함께 살았던 그청년 베르뜨랑과 같이 깊은 동참을 했는지、어디까지나 국외자로 관찰만 했는지는 몰라도 교회가 이들에 관심을 보인 것 많으로도 일단 큰 변화로 볼수 있겠다.
그러나 이 시대의 교회가 하느님의 백성들로 부터 진정코 외면당하지 않기위해서는 말 만이 아닌 깊숙한 마음으로 부터의 사랑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우리는 이일이 지속되기를 바라며『꼭 참여했으면 하는 주교들이 오히려 빠졌다』는 평이 다음 기회에는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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