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변화의 시대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목대상 영역이 대두된다. 미래지향적 사목은 언제나 새로운 사목영역에 우리의 관심을 끌게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관심의 대상때문에 귀중한 사목적 배려가 기존의 영역에 자칫 소홀하거나 때로는 관심의 대상에서 잊혀져가기까지하는 불행안 경향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십여년간 산업화의 과정에서 그늘진 부분에 요청되던 많은 특수사목 영역을 개척해 왔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가 이 시대에 절실한 구원의 손길처럼 소중한 것들로 어느 하나도 소홀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이 극히 바람직한 것들이라 할지라도 이것 때문에 또 하나의 사목적 소외지대가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이는 새벗을 얻으려고 옛벗을 버리는 어리석음과도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새삼스레하게 된 까닭은 대전교구에서 시행된 공소지도자 학교의 개설소식을 접하면서 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업화과정에서 농어촌의 소외현상이 일반화되고 도시와 농촌간의 불균형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공소가 농어촌에 편중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공소사목에 대한 그간의 우리의 지속적 관심이 과연 적절하였던가를 반성하지 않을수 없다.
전국 14개 교구내의 대분분이 교구내 본당의 수에 비해 공소의 수가 3배내지 5배가 되는데 이들 공소가 거의 공통되게 갖고있을 문제점들을 우선 생각해 보더라도 먼저 지난 60년대 이래의 이농현상의 격증에 따른 공소운영의 타격、특히 청년지도층의 상실 및 수급의 단절문제、 농어촌 신앙공동체의 구심세력 상실과 신앙생활의 이완문제 、 다음은 농어촌의 상대적 빈곤과 도ㆍ 농간의 문화생활 격차로 인한 공소운영의 재정적 난관 및 정신적 무기력과 소외의식의 심화문제를 생각할 수가있다.
이밖에 실재하는 허다한 난관들이 공소신앙 공동체의 무기력화를 가속화하여 매우 심각한 처지에 있음을 우리는 직접 간접으로 느끼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대전교구가 일시적이며 단편적 처방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공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사목적 의지를 실현시키는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으며 감사를 드리지않을 수가 없다.
차제에 우리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성장이 빚은 상처와 고통을 그리스도적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차원에서 사랑의 나눔을 위하여、그리고 일찍이 박해속에 형성되었던 교우촌 신앙공동체의 역사적 전통을 전승한다는 의미에서도 모든 교구가 공소신앙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시급하고도 장구한 대책을 세워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리고 모든 도시본당은 본당단위로 농어촌 공소 특산물 구매운동、자매결연운동、근로 교육봉사활동、지도자양성기금 모금운동 등、가난과 고통을 함께하는 삶의 나눔으로 공소신앙공동체 활성화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를 감히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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