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가 2백주년을 계기로 전개한 영세민ㆍ실명자 무료개안수술을 지속사업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본보 지난호에 보도됐다.
실명자무료 개안수술은 2백주년을 맞은 한국천주교회가 「이 땅에 빛을」밝히려는 슬로건아래 그 빛을 밝히는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표지로 실시하게 된 뜻깊은 사업이었다.
당초 1983년 5월에 시작、2백주년 당해인 1984년말로 종결하려했던 이 사업은 그동안 수술을 신청해놓고 혜택을 받지못한 대상이 6백안(眼)이나 돼 주교단의 용단으로 기(旣) 신청자들에게는 기간을 연장、시술하도록 하고 2백주년 잔여금중 2억 5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한바있다.
그런데 6백명의 신청자가운데 불우영세민과 극빈자를 선별하고 또한 수술가능여부를 검사한 결과 수술대상자는 3백여명이고 수술안수는 4백 안정도로 줄었다는것이다. 게다가 8월말 현재 수술실적이 2백 29안인점을 미루어 볼 때 금년도에 수술예상수는 2백 50안을 넘지못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금년중 개안수술이 2백 50안에 그칠 경우 수술 건당 40만원씩 6백안에 대해 계획했던 예산 중 1억 5천만원이 남게된다는 계산이다.
이 시점에서 과연 한국천주교회가 무료개안수술을 계속 해나갈것인가 아니면 종결할 것인가는 주교단의 손에달려 있다. 어떻게 보면 무료개안수술은 금년말로 종결돼도 누구 하나 탓 할 사람도 없다. 계속하면 더욱좋고 종결해 모두 방한 사업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2백주년 기념사업으로 당초 무료개안수술을 시작할때 84년말까지 4억원의 예산으로 1천 1백안을 시술하기로 계획했는데 해당기간동안 1천 83안을 시술、거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신청자 6백안에 대해 2억 5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혜택을 주고자한 것은 고통받는 이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한 주교단의 강력한 사랑실천 의지의 표현이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제 주교회의는 무료개안수술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연장가부를 결정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무료개안수술은 금년말로 중단하더라도 당초의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이유는 전혀없다.
그러나 한가지 꼭 지적해두고싶은 것은 교회내 뜻있는 분들과 특히 신자맹인들 대다수가 이사업을 지속시켜 줄 것을 간곡히 바라고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신체ㆍ정신ㆍ정서장애자들 중 빛을 보지못하는 이들의 아픔은 어떤 장애자보다도 더욱 클 것으로 생각된다. 기왕 「이 땅에 빛을」 밝히기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면 기한에 얽매이지 말고 남은 예산을 기금화해서 지속시켜 줄 것을 요망한다. 교회가 이 세상의 빛이되는 일보다 더 급하고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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