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 43차 국제성체대회는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지난 8월 17일 교황님을 모시고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한국에서는 대구대교구의 이문희 대주교님을 단장으로 모시고 성직자 수도자 12명과 평신도 45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58명의 우리대표단은 8월 13일 오후 6시 김포공항을 출발, 11시간 정도 비행후 바레인을 거쳐 사우디의 젯다공항에 도착 했다.
나이로비공항에는 한밤중에 닿았는데도 국제성체대회에 참석하는 모든 외국인을 환영하는 플랜카드와 더불어 우리 일행을 맞는 주최측 인사들의 환영과 친절로 젯다 공항에서 시달린 우리에게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함을 금치못하게했다. 국민의 25%가 가톨릭인 케냐가 이번 제 43차 국제성체 대회 때 범 국민적으로 교황님과 외국대표단을 환영한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뜻이 있었다고 본다.
주최측은 의도적으로 외국의 대표단을 나이로비 국립대학교 기숙사에 투숙 시킴으로써 인종은 다르고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그곳에 모인 모두의 표정들이 밝고 기쁨과 평화속에 주고받는 인사가 우리 인류 모두는 한 형제임을 실감케 하여서 이번 성체대회 참석의 의미를 더욱 크게 느끼게 하였다.
이번 제 43차 국제 성체 대회의 주제는 성체와 성가정 이었으며 이번 성체 대회의 성공을 위하여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각종 행사를 거쳐 17일 교황님을 모시고 나이로비 나이야요 국립 경기장 스타디엄에서 성체대회 대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다. 우리 대표단은 시간 관계상 17일과 18일 교황님을 모신 성체대회와 폐막미사에만 참여하게 되었었다. 우리 일행은 17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성체대회에 참석코자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30분전에 대회장에 입장하였으며, 3시 5분전 교황님과 케냐 모이대통령이 거의 동시에 입장함으로써 약 10만 신자들이 모인 대회장은 온통기쁨의 함성과 박수로써 천지를 뒤흔들어 놓았고 대회장인 오뜽가 추기경의 개회사로 식은 막이올랐다.
교황님은 이 미사를 통해 25쌍의 새로운 부부의 혼배성사와 기혼 부부에게 성체를 영해 주신후 성체와 성가정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미사는 케냐민족의 고유한 춤과 율동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그곳에 모인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을 찬미찬송하는 미사봉헌은 너무나도 아름다왔다. 3시간반동안 계속되는 미사가 조금도 지루함이 없이 마치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것 같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우리에게 너무나 감명을 주었다. 물론 이번 성체대회에서 강조된 것은 성체성사를 통하여 나자렛의 성가정을 우리가정에서부터 이루고 그 성가정이 이웃에게 모범을 보일때 성체의 신비스러움을 트러낼수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또한 예수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성체성사를 생활화하여 우리모두는 움직이는성체, 살아있는 성체의 역할을 함으로써 나의 가정을 성화시킬수 있고 가정안에서 젊은 청소년들을 훌륭히 양육시킬수있다는 점에서 혼배성사를 직접 집전하셨다고 본다. 또한 우리 일행 모두가 감명깊게 느낀것은 3시간반동안 진행되는 미사가 케냐민족 고유의 춤과 율동, 노래로서 참여한 모든 신자와 사제가 하나되어 흥겨웁게 하느님을 찬미찬송할수 있었다는점이다. 전례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것 같아서 외국인인 우리들로 너무나 좋았다.
나는 더많은 신부님 신자들이 그곳에 참석하면서 그 곳 전례의 아름다움을 함께 체험 하지못한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리 한국도 외국것에만 의존하지말고 하루 빨리 전례의 토착화를 해야되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개회미사와 폐막미사 때 가톨릭신자가 아닌 대통령께서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우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 찬송하였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감명을 주었다.
그런가하면 대회장에 모이는 신자도 통제화된 행렬이 아니라 지극히 자유롭게 모이고 질서정연하게 퇴장해, 마치 양떼가 모였다가 헤어지는 모습같아서 잘훈련되고 체질화된 민주시민이다라는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많은 군중이 모이는데 교통경찰은 거의 볼 수 없고 호각이나 큰소리 내는 것을 들어 본적이 없으며 제단이나 단상도 너무나 검소하게 꾸민것을 볼때 교구설정 150주년과 선교 200주년 행사를 치른 우리와는 대조적인 것이 너무많았고 배워야 할점이 많았다고 본다. 이외에도 이번 성체 대회참석을 통하여 나자신 크게 느낀것은 국민소득이 우리 한국보다 훨씬 떨어지는 저개발국가라 할수있는 케냐가 비록 현재는 빈곤하지만 민주화된 시민들의 밝은 표정과 결의는 무진장한 자연자원과 광활한 대지 위에 멀지않아 번영의 꽃을 피울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본다. 국토가 좁고 인구가 밀집된 우리들로서는 고도화된 기술과 우리의 인적자원이 그곳으로 눈을 돌려 피차간에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면 우리의 답답함을 좀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기위하여 우리 한국 가톨릭이 외방선교를 통하여 무엇인가 선구적 역할을 해주었으면하는 바람을 하면서 이번 성체대회 참석의 느낌을 가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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