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람들은 항상 매우 큰 소리로 말하고 그래서 모임은 말할 수 없이 떠들썩하다』…『떠들썩한데 대한 취미는 조선사람들이 타고난 것이며、 그들 생각으로는 마냥 떠들어대지 않고는 아무일도 제대로 되지 못한다』…『노동자나 농민들은 누가 제일 큰 소리를 지르는가를 겨룸으로써 피로를 푼다』…1백여년전 프랑스인 선교사였던 달레 신부가 쓴 한국천주교회사의 서설부분에 기록된 「조선인의 성격」묘사의 몇구절이다.
▼이것이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라니 부끄러워 할 일인지 분개할 일인지 갈피를 못잡겠다. 좀더 읽어보자. 『조선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완고하고 까다롭고 성 잘내고 복수를 잘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어릴때부터 할 일 못할 일 구분을 분명히 하지않고 걸핏하면 골을 내는 어린이를 어른들은 그저 웃어넘기고 만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렇게 자란 어린이들이 나중에 어른이되면 맹목적인 격분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풀이했다.
▼당시 선교사들이 얼마나 우리를 깊이 관찰했는지 혈서 잘쓰는 것도 알았다.
『이 나라에서는 단단한 결심을 나타내기 위하여 스스로 손가락을 찔러서 자기의 피로 맹세를쓴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들은 성을 잘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수를 잘한다. 음모가 쉰번있으면 마흔아홉번은 어떤 공모자에 의하여 폭로되는데 그것은 거의 언제나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좀 뼈있는 말한마디를 들은 것을 앙갚음 하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원수의 머리에 징벌이 떨어지게 할 수만 있다면 자신들이 벌을 받는것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고 적었다.
▼이것이 과연 우리의 자화상인가하니 기분나쁜 생각도 들고 어떻게보니 과연 그렇구나 하는 반성도 된다. 내가 감옥에 갈 각오로 회사의 비위를 폭로하는일、 내 목숨을 끊고 유서로 남을 고발하는 일、 내 정치생명이 끝장나더라도 남을 물고 늘어지는 일….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복수나 큰 소리를 칠수록 남보기에는 이기는것 같고.
▼정치를 잘 몰라서 그런지、 일반국민들 보기에는 별것도 아닌일 같은데、 여와 야가 금방 무슨일이라도 일으킬듯 언성을 높이는 것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 정치를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별것 아닌일로 소리 높여 싸우다가도 며칠이 지나면 조용해지니 마치 투계(鬪鷄)、 즉 싸움닭과도 같아 이런 사람들에게 국민들이 어찌 안심하고 정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순박한 국민들이 어디 이래가지고서야 불안해서 살겠나、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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