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우리 성당에는 남매 가수가 찾아와 영성체 후 묵상곡으로 복음성가를 불러 신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미사 후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버려진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들의 삶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가수들이 무의탁 노인을 모시게 된 계기는 제주도에서 양로원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가지면서였단다.
배우고 돈 있는 자식들이 늙으신 부모를 모시기 귀찮아 제주도로 심지어 멀리 하와이까지 관광여행을 시켜준다며 데리고 가 올 때는 버리고 온다는 것을 알고서부터였단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버려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자기 자식의 이름이나 직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자식들의 앞날을 걱정해서란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안 그 가수들은 무의탁 노인들을 힘 닿는 데까지 모시기로 했고 지금 5분의 노인을 모시고 있단다. 그래서 이들은 노인들을 위한 전세집 마련을 위해 성당을 돌며 자신들이 취입한 성가 테이프를 판매하고 있단다.
더구나 기특한 것은 후원회를 두지 않고 오로지 공연 수익과 테이프 판매 수익금으로만 노인들을 부양한다는 것이다. 그 까닭을 묻자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면 물질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후원금을 받지 않아도 그때그때 필요한 은총이 내리지요. 그리고 내 여동생은 그 다섯 분과 일생을 같이 하기로 했답니다』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자식들이 모시기 싫다고 버린 노인들을 모시기 위해 결혼을 포기한 여가수의 앞날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빈다.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그들의 복음성가가 많이 보급돼 하느님의 사업에 보탬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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