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서 천당 가는데、오빠는 죽어서 천당 가겠다니 돌았구만요』『북한에서는 모두 잘먹고 근심없이 잘살아 이곳이 천당인데 천당을 어디에서 찾겠다는 거야요』지주교의 여동생이 주교 오빠를 보고 한 말이다. 한 가족은 미국에 이민갔다는 말에『팔려 갔구먼』하는 반응을 보였다.『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모두가 김일성 수령님의 덕분 이지요』. 맞다. 이말이 전체의 결론인 것 같다. 모든게 김일성에게 달려있는 사회、생활전체가 한 사람에 매여있는 노예사회란 걸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전체주의 체제하에서 세계와 단절된 40년의 세월이 변화와 발전이 없는 정체현상을 나타냈다. 30여년전 무성형화시대의 변사조의 사회자、노래가락、춤、몸놀림 남자의 짧은 머리나 여자들의 파마스타일、그들의 복장、옷매무새、신발모양、어느것하나 우리의 지난날을 연상시키지 않은 것이없다. 그들은 40년을 제자리에 머물렀고 우리는 그 40년을 눈부시게 발전해왔으니 그격차가 클수밖에…. 마치 죽음이 깃든 썩어가는 고인물과도 같다고나할까….
▼남쪽의 어린이는 돈이 없어 학교에도 못가는 걸로 알고있는 북한의 어린이들이 말끝마다『우리는 잘먹고 잘산다』고 한소리는 마치 우리의 옛이야기의 끝맺음 같기도 하다. 얼마나 가난했길래 잘먹고 잘사는게 바로 행복이요 인생의 목적인양 생각했을까? 그들의 지나친 과장은 열등의식과 자격지심에서 나온 그 누구의 지시였음을 우리는 안다.
▼우리의 현실을 왜곡되게 알고있는 것이 어린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인터뷰를 당한 북한주민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들을 가로막는 북쪽안내원들의 잘못도 아니다. 어쩌면 방문단을 인솔해온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닐지도 모른다. 모두가 속마음과는 다른말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TV를 보면서、신문을 읽으면서 이렇게해도 되는건가? 혹시나 저쪽사람 누군가가 다치시나 않을까? 행여나 다시는 회담않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하나? 하는 등등의 걱정이 앞선다.
▼이제 더이상의 체제 우위논쟁은 필요없게 되었다. 통일이 우리의 지상과제인 이상 공산통일도 무방하다는 위험한 사고방식도 이제 더이상 발붙일 곳을 잃어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안주해버릴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목표는 체제우위를 확인하는데 있지않고 민족의 궁극적인 평화통일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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