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따른다고 입만 나불대던 나의 영육은 무질서 속에서 님을 잃고 방황하고 있을 때 당신은 보고만 계시지 않으셨어요.
삐뚤어진 길에서 헤매던 나를 커다란 충격을 통해 바로잡아 놓으시고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연주하시는 분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이 엄청난 방법에 감격하여 몇번이고 눈물을 흘렸나이다.
주님께서 병자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해서 직접 저에게 오셨을 때 고통은 사라지고 평화속에 잠겼나이다. 당신이 몇분의 사제의 모습으로 오셨을 때 미소한 이몸은 죄송하고 미안해서 얼굴을 숨기고 싶었나이다. 수술대에서 의사선생님들의 수술준비 과정을 보았을 때 최대의 정성과 성의는 당신의 섭리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믿게 되었고 내 몸을 그들에게 맡길 수 있었나이다.
악의 세력이 성행하는 시대라지만 선의의 힘도 정비례로 발전하고 있기에 이 세상은 질서가 유지되고 있나이다. 님이시여, 당신은 수녀님의 모습으로 오시어 아름다운 성가로 내 영혼 잠재우셨나이다. 당신은 세리와 창녀들과 어울리시는 분이시기에 저에게 오셨나이까. 병든 자와 가난한 자들을 찾아다니시는 분이시기에 저에게 오셨나이까. 한달동안 매일같이 찾아오신 님이시여. 당신은 어떤 할머니의 모습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으리만큼의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을 때 나는 아주 작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나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주신 귀한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남을 위해 한 일이 없음을 알게되고 보니 부끄러움을 감출 길이 없나이다. 님이시여, 지금 당신을 따르고저 하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앞으로 내가 해야할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 주관하여 주시며 나를 매만져주신 의사 선생님과 백의천사들을 포함하여 나를 문병 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당신의 은총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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