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오늘 2백만 신자를 헤아리는 웅대한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교세의 약진에 정비례하여 우리 교회가 안고있는 당면과제의 하나는 틀림없이 - 예비자가 아닌 기성신자들의 - 신앙과 생활의 괴리내지 부조화 현상을 들수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유일한 교리서였던「천주교요리문답」만을 배워왔고、제 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국내에서만도 여러가지 좋은 교리서가 간행되었지만 모두가 예비자교육만을 위주로 한「교리를 가르치는 데」급급하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기성신자들의 재교육 또는 평생교육(On going program)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2백주년 이후、들리는 바로는 각 교구마다 여러가지 새로운 기운과 진전을 보이는 것은 무척 반갑고 다행한 일이라고 할것이다.
이번에 대구대교구 사목국에서「가톨릭신자생활 안내서」로서 펴낸「생활교리」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도의 하나로 평가되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엮은이가 서문에서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믿을 교리를 가르치고자 함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교리를 배운 신자들의 생활을 가르치는 데』뜻을 두고있다. 그래서 종래의 교리서와는 달리 일상의 생활과 신앙적인 삶을 연계하여 이론보다는 실천적인 면을 구체적으로 그러나 극명하게 지적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신심행위와 전례 그리고 각종 기도문까지 친절하게 소개한 것은 이 책만이 지녀가진 강점인듯 새롭게 보인다. 기도생활ㆍ전례생활 성사생활ㆍ교회생활ㆍ수계생활 등 전 5편으로 되어있는 이 교리서는 신자가정에 비치해야 할 성물ㆍ성월과 성년ㆍ제구와 성예복ㆍ혼인절차와 준비ㆍ평신도 사도직과 각종 운동단체ㆍ하느님 백성의 거룩한 생활 등 세세한데서부터 신자생활 전 부면을 소상하게 엮고 있다.
그리고「우리의 행위 하나하나가 하느님 뜻에 맞을때 하루가 거룩해지고 세상 전체가 거룩해져갈 갈것이기 때문에」、하루 생활에서부터 한달 또는 전례주년에 따라서 1년을、그리고 가정생활과 교회생활 나아가 인생 전체를 신앙과 생활면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서로 고리처럼 잘 매듭지어 연결하였기 때문에 이 책을 대하는 이면 쉽게 묵상이 되고 기도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장례와 위령기도ㆍ가톨릭운동 소개ㆍ영명축일ㆍ한국 순교성인ㆍ특수주보ㆍ문서양식 등을 담고있는데 우리 신자들이 자주 찾던 터에서 크게 참고가 되리라 여겨진다.
아무튼 엮은이가 만 1년을 밤잠을 설치며 노역을 감수해온 이「생활교리」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관대한 호응을 얻어 신앙과 생활의 풍부한 선익을 얻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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