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신 언약 빛 바래고
귀에 정겨운 소리
낯 선듯 잊혀져 가면
님은 피로한 모습으로
스산한 바람 속을 걸어
다시 찾아오십니다
사랑 때문에
한사코 못 잊는 사랑 때문에.
생명의 빵을 주겠노라
샘솟는 물을 주겠노라
빛을 주겠노라
평화를 주겠노라
영원한 생명을 주겠노라
사랑을 애걸하여
걷고 또 걸으며
오직 하나
사랑에 목숨 건
말씀의 육화여
가엾은 님이여.
팔 한 번 펼치시어
성난 바다 잠 재우고
눈길 한 번 주시어
누리를 새롭히시는
그 엄위는 어디에
권능은 어디에.
키드론 골짜기를 지나
겟쎄마니 언덕에서
십자가 지신 골고타에서
사랑의 괴로움을
쓴 눈물 피땀으로 흘려도
간절한 원의
절실한 소망은
오로지 주는 것
사랑으로 먹히는 것.
죽임을 당하면서도
『저들을 용서하소서』
보답 없는 사랑에
생명으로 바쳐서
십자가에 참혹히 달리신
사랑의 마침이여
내 주님이여!
오소서 어서 오소서
더 이상
『목 마르다』는 기다림에
끝내 나타나지 않던
유다는 아니옵니다.
님께서 내어주신
사랑의 생명으로
불모지의 가슴에
꽃을 피우기 위하여
이제는 제가 기다립니다
목 마른 소망은 오직
마라나타!
오소서 주 예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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