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도시빈민사목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불량 주거지역 재개발법 입법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이 김수환 추기경의 강렬한 지원에 힘입어 그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추기경은 지난 3월 31일 오전 명동 대성당에서 봉헌된 성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끝에 이 문제를 거론,『가난한 이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입법 추진 서명운동에 전 교구민이 솔선해 달라』고 당부함으로써 이 운동에 서울대교구가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성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는 교구 사제단 전원이 교구장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교구장에 대한 순명과 사제로서의 본분을 재다짐하는 자리이다. 김 추기경이 이 같은 자리에서 이 문제를 사제단을 비롯한 교구민들에세 강력히 촉구한 것은 서민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교구의 결의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대도시의 불량주택 정비사업은 단계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 재개발 사업이 행정 편의주의의 정책 부재를 틈탄 주택업자들의 더 큰 이익 추구의 도구로 전락함으로써 집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불량 주거지역에 거주하는 서민들은 이제 더 이상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없는 벼랑으로까지 내몰리면서 생존권 자체를 위협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는 것이 김 추기경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의 불량주택 정비사업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이 재개발 사업이 실질적으로 서민을 위한 재개발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개발 지역에 큰 평수의 아파트를 짓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는 행정과 업자들의 배만 크게 불리게 하는 현행 제도는 대부분의 불량 주거지역 서민들이 또 다른 불량 주거지역을 형성하도록 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의 되풀이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다고 짓는 아파트가 그들이 살기에는 너무 커서 입주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입주자가 20%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 문제는『집없는 가난한 이들의 설움을 달래주기 위해 집을 짓겠다는 확실한 주택정책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김 추기경의 지적에 우리는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불량 주거지역 재개발법 입법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전국의 모든 신자들이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