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 에게
큰언니 잘 지냈어?
난 언니에게 그 누구보다 더 큰 사랑을 갖고 있어. 그 이유는 언니도 맏딸이고 나도 맏딸이라서 그런 것 같아.
언젠가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으셨어.
『장애인일수록 신체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더욱 의지가 강하고 여러 가지 재주도 있습니다. 몸이 온전하면서 마음이 장애인인 사람이 우리 주위에 더 많지 않을까요?』
난 언니를 장애인이라고 해서 불행할 거라고 생각치 않아. 다리 한쪽이 없는 만큼 몸은 불편하겠지만. 의지가 강하고 멀쩡한 사람보다 더 훌륭한 언니가 될 수 있다고 믿어.
저번에 언니가 병원에 있을 때 우리 가족 모두 병원에 갔었어. 언니가 있는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환자들의 냄새가 코를 찌르는 느낌이었어. 난 언니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
그 이유는 다리가 어떻게 됐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거든.
그런데 언니는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반겨주는 것이었어. 정말 부끄러웠어.
나도 이제부터는 장애인 보는 눈을 고쳐서 그들을 똑바로 보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보현이가 되어야겠어.
그리고 언니 나한테 이런 여러 가지들을 일깨워 주어서 정말 고마워.
언니 내가 항상 주님께 기도 드릴게, 더욱 힘내『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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