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굴비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가까운 법성포시 바닷바람으로 말린 영광 굴비의 맛은 그저 그만이었다. 아! 그래서 영광 굴비라고 사람들은 말하는구나. 작년에 나는 영광본당에서 한 주일을 지내면서 천연소금、법성포의 굴비、그리고 원자력 발전소를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 전국 환경사제 모임에서 시민들과 함께 지금 짓고 있는 제3호기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 시위를 한 적이 있었다. 저녁 무렵 영광 발전소에 도착하였을 때는 많은 사람들의 퇴근길이었다. 선입견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자연스런 사람들의 물결은 아니었다. 뛰쳐나오는 그런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부분 젊은 사람이었다. 거무스레한 발전소의 분위기는 아주 섬뜩한 무서움을 주었다.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선전하지만 체르노빌 사건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이것을 믿지 않는다. 핵 발전소의 안전성은 거짓말이다.
핵문제를 두고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그리고 남북한과 IAEA 등이 야단들이지만 이것은 우리의 문제이다. 한반도의 문제이다. 우리 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다. 남북한이 서로 무기 경쟁을 한다면 우리 민족에게 무슨 도움을 준단 말인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미국의 두 얼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나라는 미국이다.
체르노빌 보고서를 보면 3천km 떨어져 있는 러시아 사람들도 그곳에서 많은 방사선의 광선을 받았다. 그 때문에 어떤 어린이들은 병들고 평생 동안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방사능이 있는 비구름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구름에서부터 땅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아주 조그마한 핵 광선을 받더라도 여러 해 동안 땅 위에 머물러 있게 된다. 그 땅 위에는 버섯 종류는 거의 없다. 그것을 먹는 사람은 몇 년 후에는 반드시 병이 난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사고가 없다 하더라도 원자 쓰레기는 24.000년에 이르기까지 위험한 광선을 발한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그 쓰레기를 안전하게 놓아둘 수 있는 곳은 없다. 땅 속에 묻으면 바닷물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현대문명은 똥탈이 났다. 변비에 걸린 현대문명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뒤뚱거린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간 탐욕의 문제이다. 에너지 수요를 낮추면서 자연에너지를、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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