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태풍이 많이 닥쳤다. 그것도 수확을 눈앞에 둔 8월중순과 9월 중순, 10월초에.
지난해처럼 눈에 보이게 처참한 광경이 없어서인지 알게 모르게 수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눈에 보이게 싹 쓸겨가면 보상이나 이웃돕기성금이라고 있지만 어정쩡하게 물을 담아, 논에 꽂혀있어도 소사료밖에 되지 못하는 쭉정이 농사에 대해서는 모두들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태풍에는 김장용 채소마저 못쓰게 되어『지난해 입은 피해로 진 2백만원에 또 2백만원이 얹혀졌다』고 한숨을 쉬는 농가가 많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하늘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그러나 어느정도까지는 예방할수가 있다.
특히 지난 9월 15일 닥친 태풍에 낙동강물이 넘쳐 50억원 상당 피해를 본(당국발표는 20억)대구대교구 고령본당 박곡공소(회장ㆍ전성배) 일대 주민들은『제방공사만 해주면 큰 피해는 없을텐데…』라며 안타까와하고있다.
금년말 완공목표를 다산면에서 무계동까지 쌓고있는 제방을 박곡동까지 연결시키는 2차공사가 내정은 되어있지만 『언제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대답뿐』이라며 주민들이 계속 당국에 진정을 하고있다고 말한다.
또한 인건비는 물론 온갖 정성을 들여 가꿔놓은 농산물이 수확직전에 쭉정이로 변해 소사료로 쓸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아픈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는일은 당국의 피해집계와 무성의한 대책이다.
농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의 삼분의 일밖에 되지않는 집계발표는 그렇다손치더라도 80%이상 수재를 당한 농가에 대한 두달간의 식량제공 학비면제 영농자금 상환연기나 이자면제 혜택 역시 농민들 말로는「새발의피」인데다 그나마 언제 시행될지도 모른다는것이다.
『제방설치 등 근본적인 문제 하나만 해결해도 매년 이런 피해는 없을텐데…』라고 안타까와하는 박곡공소 전성배 회장은『지난해에는 매스컴이 대대적으로 떠들어서 그런지 북한쌀이나마 먹었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교회에서조차 관심을 쏟지않는다』면서 당장 주곡과 부식을 사먹어야하는 농민형제들의 처지를 안타까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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