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온 세계 만방에서 이 노래가 불려진다. 성탄절의 요란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이 노래만은 우리의 마음을 평정시켜주고 겸허하게 인도해준다. 18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스트리아 산골「오버른도르프」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처음 불려진 이 노래는 이제 온 인류의 사랑받는 노래일뿐 아니라 천상에서도 즐겨듣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요셉 모어라는 젊은 시골 신부는 멋진 성탄자정미사를 준비해오다가 성당의 오래된 조그마한 오르갠이 고장나는 바람에 크게 실망하게되었다. 그래서 임시변통으로 기타반주에 맞추어 쉽게 배우고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로 하고 작사를 했다. 그것을 친구인 그루베에게 가지고 갔다. 시골 조그마한 학교의 음악선생이며 본당 오르갠 반주자였던 그는 정성을 다하여 곡을 붙혔다.
▶자정 미사때 처음 듣는 성가소리에 신자들은 그칠줄 모르는 박수를 보냈다.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조그마한 산골마을에서는 이렇게해서 역사적인 성탄자정미사를 지내게 되었다. 봄이 되고 눈이 녹자 오르갠 수리공이 이 성당을 찾았고 그는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들어보지못하던 아름다운 성가소리에 매혹되어 즉시 곡을 복사하여 가지고 갔다. 그는 가는곳마다 이 노래를 퍼뜨렸고 그로부터 이 노래는 전세계의 가장 사랑받는 성탄노래가 되었다.
▶지금이 언젠데 벌써 왜 성탄이야기냐 할지 몰라도 해마다 임박해서 연중행사로 치르는 성탄절, 우리의 성탄절이 아닌, 언제까지나 남의 흉내만 내는 성탄절을 올해도 임박해서 후딱 지내버릴 수는 없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노래로 우리의 성탄절을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노랫말을 쓰고 거기에다 우리의 곡을 붙인 성가로 성탄절을 지낼수는 없을까?
▶우리의 노랫말을 신문사로 보내주면 이를 신문에 실어, 누군가가 여기에 곡을 붙여 보내주면 또 신문에 싣고, 그래서 성탄절에 여유있게 연습을 해서 올 성탄절을 멋있게 보내보자.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오래도록 남을 것이고 점차온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올해는 우리 고유의 성탄절을 가꾸어 봤으면...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