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진이 시험관 아기를 처음으로 출산시켰다. 소위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성공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이런일을 해내지 못해 안달을 하다가 이제 드디어 성공했으니 이 방면에서도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끼었다고 기뻐해야 할것인가. 하여튼 아기를 갖고싶어하던 불임 부부가 자신들의 아기를 갖게 되었으니 그점은 축하를 해야할까?
▶남의 기쁜일에 처음서부터 왜 시비쪼냐고 할지 몰라도「시험관아기」에는 인공수정자체도 윤리적으로 곤란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가 우려하는 여러가지 나쁜결과가 예상될뿐만 아니라 어쩌면 지금으로서는 상상도못할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인간을 인간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도구로 전략시킬 수도 있기때문이다. 만약에 김일성이 이런 기술을 익혀 시험관 아기를 대량 생산시킬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인간을 집단수용시켜 소위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공학을 도입하여 무서운 군대로 만들것이다. 앞으로 20년쯤후면 그들은 하나의 로보트와도 같이 기계적으로 우리를 공격해 올지도 모른다. 그들은 사람의 모양을 한 악마의 도구들일 것이다
▶수정란의 자궁 내 착상도 문제다. 시험관 아기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바로 이 착상부분이라고 한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은「수정 순간부터 완전한 인간」이란 것이다. 그러데 선진국의 착상 성공률은 12~20%수준이고 우리의 경우 이제 겨우 4%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1백명중 4명만 살아남고 나머지96명은 자연유산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확실한 결과를 얻기전에는 의약품의 인간생체(人間生體)실험을 금하는 것이 의학의 윤리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시험관아기의 경우는 너무나 그 희생이 크다. 이렇게볼때「우리의 의학사에 새로운 장(章)을 열었다」고 칭송하는 서울대 장교수팀도 자신들의 연구가 어떤 희생위에 이루어진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또한 시험관아기라도 내자식을 갖고 싶다는 부부들도 자신들이 갖게 될 자식이 수많은 또 다른 자기 자식을 희생제물로 바쳐야만 얻게 된다는 점을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여튼 시험관 아기는 그자체로서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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