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창조…★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드셨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런데 왜 여자를 먼저 안 만드시고 남자를 먼저 만드셨을까? 하는 문제로 오랜 역사에 걸쳐서 갖가지 추측과 논의가 있었지만 가장 믿을 만한 정답은 바로 이렇다.
만약, 하느님께서 여자를 먼저 만들었어봐. 그 다음에 만들 남자를 어디 하느님 뜻대로 만드실 수 있겠냐? 그저『요렇게 만들어 주세요. 아니, 조렇게 만들어 주세요……』주문이 좀 많아야제……!
★…미쳐도 거룩하게 미쳐야…★
한 사람이 정신이 좀 이상하게 되었다. 온 사방 다니며 그는 소리소리 질렀다.『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이래 봬도 하느님이 보내신 하늘의 사자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잡아다가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런데 이 친구,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그곳이 참 좋았던지 더더욱 신이 나서 이방 저방 할 것 없이 다니며 소리 질렀다. 그러자 그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 인사하는 사람, 심지어는 장궤까지 하는 사람도 있어서 매우 기뻤다. 1층 복도가 끝나고 2층 복도 끝까지 걸어갔다. 그러자 그 끄트머리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녀석이 눈에 거슬렸다.『너는 내가 정녕 누구인지 모르는가? 나는 하늘의 사자다!
그러자 그 친구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나는 너를 보낸 일이 없다!』
★…고해성사…★
보좌신부 생활을 마감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임신부로 발령 받은 C 신부. 본당 사목 제1호는 고해소 설치 운영의 획기적인 개선이었다.
성사 보러 오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켜주는 배치로써 고해성사 신청자는 언제든지 고해소 앞에 설치된 벨을 누르기만 하면 사제관에서 고해소의 사제석으로 바로 들어가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신부님과 안면을 맞닥뜨리지 않아도 되어 매우 인기가 높았다. 게다가 신부님께서 언제든지 좋다는 선심성 독려도 계셨던지라 정말로 시도 때도 없이 벨이 울려댔다.
어느날 점심식사 때였다.
마악 수저를 드시는데 또『띵동』하고 벨이 울리는 게 아닌가. 신부님, 쾌히 수저를 놓고『아이고, 또 반가운 손님 오셨군』하며 고해소로 나갔다.
성사 줄 채비를 마치고 좌정하자, 저쪽에선 왠 일인지 깊고 긴 한숨 소리만 들려오는 게 아닌가. 한참을 기다리시다 헛기침을 해도 상대방은 가뿐 숨소리만 내고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이제 마음을 가라 앉히고 고백하세요』그러자 상대편의 숨소리는 이제 빨라지다 못해『헥, 헥, 헥…….』
이상하게 느낀 신부님, 앞으로 돌아나가 보니 거기엔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와 있었다.
★…사제 서품 조당 사항…★
한국에서 사제가 되는데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조당 사항이 세 가지가 더 있으니 그 첫째는 술을 못 마시면 안 되는 것이요, 둘째는 개고기를 못 드시면 안 되는 것이며, 셋째는 고스톱을 못 치시면 안 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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