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선종한 어느 신부님이 생전에 교우들에게 강론한 말씀이다. 교우들 특히 대부 대자, 대모 대녀간에 금전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 되면 돈 잃고 사람 잃고 신앙까지 잃기 쉽다는 것이다. 옳은 얘기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어느 자매님과 말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어느 교우와 채권 채무관계로 민사소송을 했는데 승소는 하였으나 채무를 이행치 않아 집달리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쉰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그 자매님은 평소 지극 정성으로 성당엘 다녔는데 교우에게 당한 뒤부터는 발길도 뜸해졌다고 실토를 하고 있었다.
채무자인 부부는 성당의 심신단체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여 주위의 신임을 얻었고, 그 신용을 담보로 교우들로부터 5백, 1천만 원씩 빌렸다. 그 자매님은 5천여만 원을 꾸어 줬는데 3년이 되어도 갚지 않아 너무 괘씸해서 민사소송을 하였다고 했다. 소송을 해서 승소했을 경우에도 채무자에게 재산이 없으며, 타인 명의로 재산 등기를 해 두었을 경우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래서 법적인 절차를 밟게 되었다며 사람을 속이면서 오늘 내일 미루는 그 교우가 너무 괘씸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교우들끼리 적건 많건 돈을 빌리고 빌려 쓰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양심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계산이 분명치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이 이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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