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톨릭 미술가회가 교회 건축 쇄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갑게 생각하는 한편 뒤늦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성전은 무조건 크고 보자는 외형 위주의 건축에서 탈피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전통을 살리고, 단기간에 너무 큰 부담이 신자들에게 돌아가서는 좀 곤란하다. 그러므로 성전 건축 계획은 장기간에 걸쳐서 신중하게 진행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또한 성전 건축시 각 본당 자체에서 준비위원회 등이 구성되고, 토의와 의결 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본당 차원의 토의보다는 교구 차원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을 통해 함께 연구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술가회, 건축사회와 평신도 대표 등이 머리를 맞대고 보다 성전다운 성전 건축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성전 건축시 설계도, 시방서, 계약서 및 건축시 비망록 등이 이러한 지원 조직에서 인수되고 수집되어 잘되었던 점은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어려웠던 점은 두 번 다시 이러한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반성할 수 있는 자료들이 모아져서 신설 성전 건축시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뒤늦게나마 교회 건축과 교회 미술의 현황이 집중 조명되고 발전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러한 논의가 한 차례의 행사나 발표로 끝나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설기구가 설립되는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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