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톨릭 상제례 토착화 예식서가 나온다 하여 기대가 대단하였으나 공자가 주장한 유교식 제사가 천주교 제사의 토착화 시안이라니 못내 아쉽다. "수고한 공도 없이 반박이냐"할지 모르지만 여유있게 연구하여 십 년이나 이십 년 후에 만들어져도 늦지 않을 것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도는 옛날 사랑방의 구수한 이야기책 읽는 곡조로써 흥을 일으키게 한다. 즉 사물놀이가 신바람을 일으키듯 술을 마시고 밤을 새우면서 화투놀이를 하다가도 상청에 다가앉으면 구슬픈 가락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쉽게 도취되는 순수한 대중성이 있다.
상가는 성서 연구를 하는 곳이 아닐진대 기도 중 성서를 많이 읽는다고 병원 영안실 같은 혼란한 곳에서 알아듣겠는가? 지금까지 구슬픈 가락과 끊이지 않는 연도 봉사 염습 봉사 등을 서로 고마워했고 전교도 된 것이지, 가족들에게 연도 후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셈이지, 울고불고 애통해하는 가족들에게 보이는 것이 무엇이며 오래 남을 일이 무엇인가.
첫째가는 문제는 연령회에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실무에 접하고 십 년 이십 년 봉사해온 전국의 연령회 회장들의 모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각 본당의 연령회는 장의사와 노인 몇몇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형편인데 토착화만이 바람직한 것인가?
만약 전국 각 본당에 새로운 안으로 시달된다 하더라도 교우들의 사용도가 낮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한 예로 서울교구에서 내놓은 새 연도도 5년에 세 번씩 바꾸어야 했고 현재 서울교구 내 각 본당에서 다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감안할 일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