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에 이어 대구대교구에도 보좌주교가 임명되었다. 오랫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대구 보좌주교 탄생이 실현된 것이다.
서울의 경우 교세에 걸맞게 이미 3명의 보좌주교가 있으나, 대구는 지난 86년 이후 새로 보좌주교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 교회에서 보좌주교가 있는 곳은 이제 서울과 대구 두 곳으로 늘어났다.
보좌주교는 본주교(교구장)를 보필하여 교구 사목 행정을 원활히 수행하는 직분이다. 따라서 교세가 성장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서는 대부분의 교구에서 보좌주교의 탄생이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하에서 대구대교구에 보좌주교가 임명된 것은 일차적으로 대구대교구의 방만한 사목 행정이 효율성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에 이어 오랜 전통과 연륜을 축적해온 대구대교구는 지난해 말 현재 본당 수는 95개, 신자 총수는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좌주교 없이 교구의 사목 행정이 어렵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대구 보좌주교 임명은 보좌주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여러 교구에도 상당한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대교구에 비해 연륜은 짧지만 이미 신자 총수에서 대구대교구 교세를 추월한 일부 교구에 연이어 보좌주교를 탄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교구에서는 보좌주교의 필요성이 광범위하게 제기되어 왔으며 구체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대구에 보좌주교가 임명됨으로써 한국 주교회의 회원 수는 18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서울과 대구에 보좌주교로 임명된 두 분의 사제가 아직 주교 서품 전이기는 하지만 지난 주교회의 춘계 정총 자리에서 주교들과 상견례를 갖고 주교회의 일원으로서의 준비에 돌입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교세에 비해 주교단 규모가 오랫동안 거의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여 왔다. 그 이유는 보좌주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서 오는 현상이었다. 교세에 걸맞는 보좌주교의 탄생은 교구 사목 행정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주교회의 산하 주교위원회 활동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구대교구의 보좌주교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아울러 보좌주교가 필요한 여러 교구에 보좌주교 임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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