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목표는 오로지 대학 입학뿐인 것 같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의 굶주린 영혼의 갈증은 어디에서 채울 것인가? 현재와 같은 시험 방법, 학과 성적 위주의 내신등급으로 우리 아이들을 참되게 키울 수가 없다고 본다. 유아원-유치원-중학교-고등학교의 교실이 대학 입시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우리말, 우리글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데 무슨 영어 조기교육인가? 삶 따로 글 따로의 글쓰기가 무슨 교육인가?
교육은 생명을 일깨우는 것이며, 생명을 제대로 살게 하고, 표현하게 하고 그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필자의 체험에 의하면 우선 생명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지루하게 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루하면 사물과 사람을 찾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세계 속에, 사람 속에 놀도록 그냥 두면 좋겠다. 심심풀이를 제공하지 말고, 자기들이 만들고 찾고 관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둘째는 결핍되게 하라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은 너무 풍요롭게 살고 과잉 속에 살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요구에 앞장 서서 채워준다면 기다릴 줄 모른다는 것이다. 욕구 과잉이 문제이다. 가난함, 부족함, 결핍됨, 모자람을 체험케 해 주어라는 것이다. 위대함이란 결핍 속에서 찾는 기쁨인 것이다. 세째는 글쓰기이다. 글짓기가 이니라 생활 속에서 본 대로 느낀 대로 글을 쓰게 하는 것은 생명을 가꾸어 가는 좋는 방법라고 생각한다. 글감을 삶의 구체적인 생활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나무, 숲, 개구리, 하늘, 바다 등 자연을 주어로 하여 글을 쓰게 하고 기도문을 쓰게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가 너무 인간 중심적이다. 생태학적인 기도가 필요하다. 지구를 위해서도 땅을 위해서도 강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지 않는가? 모든 창조물은 기도의 대상이라고 본다. 네째는 향수와 추억을 심어 주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서 누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빼앗아 갔는가? 누가 그들의 가슴 속에 있는 푸르름에 대한 추억들을 없애 버렸는가? 고향에 대한, 추억에 대한, 생명에 대한 향수가 우리 아이들에게 없다면 그들은 아스팔트 위에 늑대가 되는 것이다. 생명교육은 아주 간단하다. 고향에 대한, 사람에 대한, 땅에 대한 향수를 심어주는 것이다. 사라진 것에 대해 아파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것, 바로 생명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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