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에 새 보좌주교가 탄생했다. 주교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주교님의 앞날에 하느님의 축복과 안배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새 보좌주교 탄생으로 서울대교구는 4명의 주교님을 모시게 됐다. 지난 85년 김옥균 주교, 86년 강우일 주교 등 1년 사이 두 명의 보좌주교가 탄생함으로써 복수 보좌주교 시대를 열었던 서울대교구는 8년 만에 다시 한 명의 보좌주교를 맞게 돼 수도교구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보여주고 있다.
새 보좌주교의 탄생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 교회, 특히 서울대교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목적 상황과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으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85년 말 70만 명에 못 미치던 신자 수가 92년 말 현재 1백만 명이 넘어섰다는 사실이 우선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사제 수의 경우 2백40명(한국인 사제 수)에서 4백41명(92년 말 통계)으로 늘어나 2배 가까운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수도자 역시 70%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새 보좌주교의 탄생은 필연적인 요청이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증가는 최근 그 폭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커가는 교회, 늘어나는 신자들에 대한 관리의 어려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새 주교 탄생은 사목 책임자들이 교구 제반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 관장함으로써 교구 사목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서울대교구의 포석으로 풀이가 되고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는 2천년대 복음화라는 대전제를 놓고 전 교구가 힘을 모아가고 있다. 사회 속에 흩어져 살고 있는 신자들의 사목과 더불어 비대해진 본당 사목의 획기적인 서울의 노력은 보좌주교의 탄생과 더불어 뚜렷한 활로를 찾아나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구 전체가 기대와 기쁨 속에 맞는 새 보좌주교의 탄생이지만 평신도들의 기쁨은 예사롭지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겸손함과 자상함 그리고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새 보좌주교의 성품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소함과 청빈으로 일관해온 새 보좌주교의 삶의 모습 역시 평신도들의 특별한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새 보좌주교를 향한 평신도들의 이 같은 마음은 곧 평신도들과 대화하는 주교, 평신도들을 이해하는 주교, 그리고 평신도들과 삶을 나누는 주교로서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교구장을 보필하는 보좌주교라는 직무는 참으로 어려운 자리라 생각된다. 많은 이들의 기도가 필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한 번 새 보좌주교의 탄생을 축하드리면서 하느님께서 각별한 사랑과 보호로써 새 보좌주교님의 영육간 건강을 지켜 주시기를 모든 평신도들과 더불어 기도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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