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부족한 글을 쓰기 전에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 찬양을 드리오며 그분의 뜻에 맞는 글이 되도록 기도드리는 마음입니다.
나의 생활은 3가지의 신앙 은총이 반복되는 힘들고도 기쁨에 찬 양상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는 끝없이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는가?」
「하느님을 외면하고 있을 때 그 분은 우리를 어떻게 불러주시는가?」
「지금 같은 시대에도 우리는 만나를 먹고 있는가?」
신앙 체험담을 쓰고자 할 때 어떤 좋은 결과가 얻어진 후에 그것을 하느님의 역사하심으로 말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없는 고통과 걱정 속으로 빠져들어가며 그 고통 자체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은혜임을 깨달을 때 나는 그분이 함께 해주심에 감사 드릴 수 있었으며 평화와 기쁨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진정한 찬미와 영광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29년 전 나는 남편과 대학 동기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6년 후 명동성당에서 혼배성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긴 연애 끝에 얻어진 결혼생활은 행복했고 곧 딸과 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대학에서 작곡을 가르치게 되었고 우리 가정은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매일매일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너무도 행복스럽고 불편없는 생활 속에서 우리는 미처 깊은 삶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환경들은 마치 우리의 특권처럼 느껴졌으며 우리의 신앙은 곧 하나의 과정을 밟는 것 외에 아무런 정성됨이 없어져 갔습니다.
음악을 하는 남편의 활동은 주로 개신교에서였습니다만, 열성적인 신앙생활보다 음악과 결부된 교회생활이었습니다. 나는 한편 소극적이고 교만한 신앙으로 빠져들어갔으며 차차 냉담상태로 변해갔습니다. 성가나 지휘 활동마저도 명예나 직위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님 앞에서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즐겁게 살면서 철없는 무서운 시간은 예외없이 지나갔습니다.
얼마 후 나는 셋째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리의 계획대로 되어간다는 잘못된 생각들을 키워갔습니다. 이제 영세 후 2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여 보면 참으로 무가치한 신앙생활을 자초해 갔으며 조금도 주님의 뜻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큰 고통이 저에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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