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처음 주관한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제7차아시아 수녀연합회의」(AMORⅦ)가 끝난지도 벌써 한달이 다되어온다. 지금쯤은 이 회의에 참석했던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15개국 62명의 참가자들이 10박11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았던 회의기간 동안 겪은 체험들을 반추하고 있을 법하다. 회의결과를 수렴한「결의문」은 한국교회여성들의 용기와 복음에의 투신이 참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고 회의 마지막날 참가자들은 3천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자력으로 마련한 한국교회 여성수도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 이번회의는「함께 찾고 함께 나눈다」는 AMOR의 정신이 1백% 살려졌는가 하는데는 의문이 남는다.
시종 영어로만 진행될 수 밖에 없었던 회의. 눈을 씻고 찾아 보아야 한 두명 눈에 뜨이는 남성인사들. 그나마 강연자가 아니면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시아수녀연합회의는 하는 일은 많아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교회여성들의 갈망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자아냈다.
수도자답게 조촐하게, 그러나 깊이있게 이번 회의를 이끌어가려던 주최측의 의도는 십분 이해되면서도 AMORⅦ이 제한된 여성들의 잔치로 끝난듯한 아쉬움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회의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사상 처음으로 열렸던 교회여성문제공청회라든가 장상수녀와 여성평신도간의대화 등은 이 회의가 한국교회여성문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기에 안타까움은 더한것같다.
이런 아쉬움속에서도 AMORⅦ은 분명히 한국교회여성들이 힘을 합치고 스스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여성문제를 향한 시발점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회의결정 사항보다는 회의준비과정을 통해 성숙한다는 선례로 볼 때 긍정적으로 평가된 AMORⅦ이 한국교회여성들의 사명, 역할과지위를 심도있게 토의하는 장으로 다시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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