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0여 년 전 태중 교인으로 태어났다. 2월 6일 본당에 배포된 상제례 예식서를 읽고 섭섭한 마음 금할 길 없어 평생 처음 언론에 넋두리를 해본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조상 제사를 지내지 않고 신위마저 불태워 버렸다는 이유로 형언 못할 고문과 배교를 강요받았으나 순교로서 저항했다. 그 후 많은 신자들이 유교식 제사를 거부해왔다. 만약 이번 상제례 예식서가 그대로 사용된다면 성인들과 순교자들에게 지대한 누를 끼침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또한 비신자들이 행하는 조상 제사를 가톨릭이 미풍으로 인정하며 타협하는 인상이 강하다.
아무튼 상제례 예식서의 의도는 충분히 파악된 듯하니 찬반의 불일치를 해소할 화합적 방법이 새로 강구되어야 함이 마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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