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떼강도들의 60%가 10대들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검찰청이 올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3인조 이상 강도 35건 중 검거한 17건의 용의자 50명의 범죄 성향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범인 중 10대가 30명(60%), 20대가 16명(32%)으로 전체의 92%가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공범자의 수는 3~6명으로 사회에서 사귀게 된 친구가 35%, 재학생이 30%, 선후배 사이 23% 그리고 교도소 동료 11% 순이었다. 특히 초기에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전과자의 범행이 반 수를 넘었으나(52%) 차츰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중고생들의 모방성 충동 범죄(48%)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유흥비 및 용돈 마련’이 65%로 가장 높고 ‘도박 자금 마련’이 11%이며 ‘생활비가 없어서’ 범행한 경우는 극소수였다고 한다.
이 같은 청소년 비행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병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한창 티 없이 맑고 밝게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이 먹고 놀고 노름하는 데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떼강도 짓을 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이 우리의 청소년들을 이렇게 병들게 만들었는가? 아마도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공동으로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다.
공범자들 중 35%가 사회에서 사귄 친구들이며 또 전체 범행의 48%가 모방성 충동 범행이라는 사실은 사회 환경적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들의 가정이다. 곧 그들이 어떤 가정,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떻게 양육되었는가가 첫 번째로 고려되어야 할 일이다.
만일 그들의 가정이 올바르고 정상적인 가정으로, 자녀들에게 건전한 삶과 놀이를 가르치고 또 평소 절약과 절제 그리고 남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을 가르쳤다면 강도짓과 같은 탈선은 결코 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 비행의 첫 번째 원인 제공자는 그들의 가정과 그 부모들임을 인식해야 한다.
오늘 금년도 사순 첫 주일을 맞으면서 교황 성하께서 사순절 담화문에서 밝힌 말씀 중 “사람이 인격과 절제심을 기르기 위해 유아 시절부터 극기와 단식을 배워야 한다.”는 말씀을 우리 자녀들에게 부터 실천하도록 해야 하겠다. 어릴 때 가르치지 않으면 이미 때가 늦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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