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위령성월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의 장례예식은 그야말로 신성하고 경건하여 천주교 신자에게는 주님 흠숭의 가장 거룩한 제전이되며 예식에 참여하는 비신자에게도 흠모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답고 순수한 의식임을 대개가 수긍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망자를 위해 바치는 기도문(성교예규) 가운데 주 하느님께 대한 호칭을 함부로 사용하여 많은 신자들이 항상 그 대목에 가서는 당혹하게 되는 용어가 많습니다. 연도를 시작할때 시편 129장을 맨먼저 낭송하고 시편 50장이 이어지는데, 『주여 나 깊고 그윽한 곳에서「네」게부르짖나이다 …「네」귀를 기울이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주여「너」만일 죄악을 살피시면 … 』여기까지 4문장 중에 벌써 세 번이나 천주를 가리켜「너」라고 함부로 호칭하니 참으로 기가 막혀 연도를 더 계속할 정이 떨어질 지경입니다.
시편 129장과 50장을 주욱 살펴보니 이러한 불손한 호칭이 전부 26곳이나 되고 축문에서는 6곳, 찬미경에는 21곳이 이러했습니다.
구약의 십계명에서도 주 야훼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말라하였고 교리문답에도 주를 흠숭자세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하고있으며, 이것이 바로 가톨릭의 본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보는데 이러한 오류가 교회안에 그대로 현존하고 있음은 참으로 개탄할 일입니다.
바라옵건대 목자께서는 교도권을 발휘하여 그릇된것 은 바로 잡아 주시고 주께 대한 경건한 기도를 욕되게하는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교회출판물의 각 부분을 재검토해 주십사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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