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긴 다르네…★
지방에 계시는 신부님 한 분이 얼마 전부터 눈 위에 뭐가 나서 자꾸 신경이 쓰여 사목을 제대로 못하시게 되자 큰 맘 먹고 치료를 빨리 끝내려고 서울의 이름난 안과를 찾았다.
병원 문을 들어서니 여러 명의 타자수가 앉아서 환자들을 맞고 있었다.
신부님이 한 타자수 앞에 앉자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하고 증세를 물었다. 신부님이 손으로 눈 위를 가리키며 “여기에 뭐가 나서요…”하고 말했다.
그러자 타자수는 진료 카드에 드르륵 하고 대번에 뭐라고 치더니 그 종이를 간호사에게 넘겨주는 것이었다. 신부님은 역시 이름 난 병원은 타자수부터 다르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진찰을 다 받고 난 신부님은 과연 뭐라고 썼을까 궁금한 마음에 그 진료 카드를 슬쩍 넘겨다보았더니 이렇게 써 있었다.
‘눈 위에 뭐가 남’
★…고해성사…★
여드름이 무성한 열댓 살 먹은 소년이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했다.
“아버지가 스트립쇼 같은 거 하는 데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제께 그만 친구들과 휩쓸려 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 조용히 물었다.
“그래서 보지 못할 것을 보았구나!”
“네, 맨 앞줄에 앉아계신 아버지를요.”
★…합동 고해성사…★
성탄 판공 때 여러 신부님을 모셔놓고 한꺼번에 합동 고해성사가 진행되는 날에는 제일 인기 있는 줄 길게 늘어선 데는 외국인 신부님이 계시는 곳이다.
이날도 예외 없이 프랑스 신부님이 계시는 고해소 앞에 장사진을 이루던 죄인(?)들의 행렬이 일시에 흩어지는 해괴한 사건(?)이 벌어졌으니 그 내용인즉슨, 첫 영성체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뵈는 국민학생 한 녀석이 고해 도중 “신부님, 엄마가 하지 말랬는데도 이불 위에서 덕수 넘기 했어요”하자 이 외국 신부님이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여러 번 “그 덕수 넘는 게 뭡네까?”하고 물으셨다.
답답해진 이 꼬마 녀석이 “그라머 신부님요, 제가 시범 한 번 보일 테니께 한 번 내어다 보이소”하고 고해소 앞에서 재주넘기를 해대니 이것을 즉결 보속 집행(?)으로 여긴 신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갈 수밖에……!
★…빠삐용 수사님…★
두 명의 수사님이 밤중에 살짝 나가서 한 잔 하려고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시트를 찢어서 길게 묶어 창밖으로 늘어뜨렸다. 한 수사님이 먼저 그것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말했다.
“안 되겠어. 너무 짧아”
다시 두 분은 속옷이건 뭐건 눈에 띄는 건 뭐든지 꺼내서 묶었다.
다시 그 수사님이 줄을 타고 내려갔다가, 또 올라와서 말했다.
“역시 안 되겠어. 너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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