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현(세례자 요한) 신부님, 2월 3일 주임 신부님 되어 첫 부임해 가심을 축하합니다. 신부님 가시는 길목 어귀마다 사랑의 장미꽃 다발 엮어 깔아드립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고 늘 말씀하심과 같이 겸손하신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오시던 날도 추운 겨울이었건만 가시는 날도 추운 겨울입니다.
당신은 사랑하올 주님 소명 받들어 뜻을 세우고자 집도 없는 저희 본당에 오시어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하시며 황무지 위에서 주님 사랑 실천하셨습니다.
아름답고 웅장한 주님 성전 세우고자 단단한 자갈밭을 일구어 놓으시고 고랑을 내어 주님 사랑의 씨앗 촘촘히 뿌려주셨나이다.
겸손되신 신부님의 사랑 본받아 일궈놓은 고랑을 가꾸는 일은 저희 신자들이 몫이겠지요. 싹이 트고 나무가 자라도록 거름을 주고 주님 사랑의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게 하는 것 역시 저희들의 몫입니다.
그리하여 훗날 당신과 다시 만나는 날, 주님 사랑 안에 안기울 것입니다. 그동안 부디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주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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