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문명의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어떤 것은 해체되고 다른 어떤 것은 통합된다. 이를테면 가부장적 문화는 해체, 분산하면서 동시에 탈가부장적 사회로 유기화하고 통합되고 있다. 그리고 중심이 깨어지면서 지방화하면서 또 다른 측은 세계화, 지구화되고 있다. 주변과 중심, 개체와 전체, 지방과 서울, 지구와 지역이 서로 보완되면서도 통합되고 유기적이 되고 있다. 전체, 서울, 지구, 그리고 중심에 축을 두고 봉합되기보다는 개체, 지방, 지역에 축을 두면서 전체를 통합하고 있다. 희망적인 징조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지역)이 세계적이 아닐까?
이러한 맥락에서 미사주 마주앙을 고려해볼 시점이다. 이 미사주를 누가 생산하는가? 재벌인가? 지역인가? 과연 우리 전례에 맞는가?
농심은 철망 속에 가두어 놓고, 특정 재벌에 대한 정부 지원은 어떤가? 정치권과 대기업의 유착은 또 어떤가? 정치권과 대기업의 유착은 또 어떤가? 재벌 기업들이 수입 농산물을 국산품으로 속여 10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이것뿐이 아니다. 외국 브랜드를 앞세우고 팔아먹는 기업들. 무엇보다도 재벌 기업들이 녹색 광고를 통하여 소비자를 속이면서 다른 한편 이 도적놈들이(재벌기업) 앞장서서 농산물 수입·유통에 따른 엄청난 폭리를 취한다.
지난번 두산그룹 페놀사태 때 우리 교회는 미사주를 끊어야 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미사주로 마주앙을 사용하고 있으며 교회 신문, 잡지 등에 마주앙 광고를 싣고 있다. 그것도 다 돈 때문이겠지만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두 얼굴이다. 한쪽에서는 낙동강 대책이니 하고 야단법석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기업에 유리한 각종 환경 규제 완화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다.
조상의 제사상에 어떻게 수입 농산물을 올려놓을 수 있겠는가? 미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밀 면병과 포도주가 전례 상징에 맞다고 본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각 교구마다 포도주를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사주 마주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미사의 본질에 맞는 질료로서 유기 포도주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이를테면, 경북 금릉군에서 나오는 덕천 포도주는 김성순씨가 평생 동안 무공해 포도로 만든 원액 100% 건강식품이다. (0547-30-0028) 미사주 마주앙 한 번 바꾸어 보자. 그리고 가톨릭 농민회에서 재벌이 만든 마주앙이 아니라 그야말로 우리 밀에 맞갖은 상징으로서 미사주를 생산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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