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지면을 통해 알게된 영세신부님의 선종소식은 너무도 뜻밖이었고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놀라움이었다.
눈물조차 지울 수 없는 이 목메임은 무심했던 나의 소치로 생전에 한번 찾아뵙지도 못한 죄스러움과 후회 때문이리라. 먼 옛날 갈래머리 땋아 내린 내 소녀시절、인자한 아버지와도 같이 약하디 약한 나를 언제나 따스한 정으로 보살펴 주시고 그 특유의 나즈막한 목소리로 항상 위로를 아끼지 않으시던 다정한 나의 영세신부님 신상조 스테파노 신부님.
신부님의 불란서 유학과 나의 오랜 냉담으로 두절되었던 소식을 위령의 달 문턱에서 이렇게 알게 될줄이야.
늘 언제나 기도속에서 신부님을 한번도 소홀히 지나친 적이 없었건만、안부조차 알 길 없던 신부님의 선종소식은 믿어지지 않았고 현실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모든 이의 여정을 밝혀 주는 길잡이 되어「필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 뿐」임을 다짐하며 양들의 착한 목자로 살다가신 신부님께서 이 가을하늘 아래서 못다하신 일들일랑 후배신부님께 맡기시고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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