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성서에 대해 부쩍 강조를 하니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서의 중요성이야 신자라면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교황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백성들이 성서를 쉽게 가까이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번역이 나와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는 것이다. 최소한 대중용、전례용、어린이용、성서연구용의 4가지는 필수적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보면 신·구교 공동번역이 딱 하나 있을뿐이다. 그것 마저도 상세한 각주가 없어 특히 구약을 읽을때는 그때 그때 어려운 대목에 걸려 잘 읽혀지지 않았다. 그러던차에 각주가 풍부한 200주기념 번역성서가 가톨릭성서학자들 손으로 나온다기에 기대에 부풀었었다. 그러나 그것도 몇권 단행본으로 나오더니 1년여동안 감감무소식이다 200주 기념이랍시고 졸속도 문제지만 신중을 기하느라고 너무 뜸들이다가 김이 새도 곤란할 것같다. 제발 목 빠지기전에 빨리 서둘렀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불만은 공동번역의 크기다. 글자가 큼직해서 집에서 읽기는 편리하다.「성서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기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고 있는데 여행할때는 구약을 들고 다닐수 없어 여간 아쉽지않다. 여행때는 신약을 들고 다니면 될것아니냐 하겠지만 구약을 열나게 읽다가 여행때문에 중단 하자니 억울하고 들고가자니 너무 무겁다. 요즘은 비신자들도 교양으로 성서를 많이 읽는다는데 부피도 적고 저렴한 가격의 구약성서가 나온다면 1석2조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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